[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태양보다 수백 배 밝게 타오르고 헬륨 융합의 회백색 부산물인 탄소와 산소로 뒤덮인 새로 발견된 두 개의 화구는 새로운 부류의 별에 속한다고 연구자들이 보고했다. 비록 이 불타는 구체가 탄소와 산소로 뒤덮인 채 발견된 첫 번째 별채는 아니지만, 그 별들이 내뿜는 빛의 분석은 그것들이 헬륨을 태우는 중심핵도 가지고 있는 최초의 발견임을 시사한다.이 별들은 연료를 소진한 별들의 남은 심장인 두 백색 왜성의 결합에서 형성되었을 수 있다. 두 개 중 하나는 헬륨이 풍부했고, 다른 하나는 많은 탄소와 산소를
[미디어파인=소설가 정영희의 산문노트] 이제 좀 잠잠해 졌나? 무슨 심보인지 모르지만 극찬하는 영화나 베스트셀러가 된 책은 보지 않는다. 그전에 먼저 보거나, 아니면 거품이 꺼지길 기다린 다음 본다. 찬찬히. 모든 선입견이 머리에서 지워질 때 쯤 말이다. 이제 봤다, ‘노매드랜드(Nomadland, 2021, 클로이 자오 감독).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작품이다. 일단 미국에 사는 중국인 영화감독 클로이 자오, 그 자그마한 여인에게 기립박수 보낸다.이 영화는 자본주의에 물들대로 물든 ‘우리 안의 얼어버린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새로운 연구는 우주 최초로 별빛이 희미하게 빛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2018년, 연구원들은 우주의 역사 초기부터 전파에 나타난 우주의 새벽이라고 알려진 첫 번째 별들이 켜졌던 시대를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연구의 결론들을 시험하기 위한 첫 번째 실험은 그러한 초기 별들의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과학자들이 보고했다.약 138억 년 전의 빅뱅 직후, 우주는 굉장히 뜨거운 물질로 이루어져 있었다. 최소한 1억 년이 지났을 때까지 별들은 깜빡이지 않았을 것이다. 첫 번째 별빛들의 흔적들을
[미디어파인 칼럼=이수정의 아름서재] 아파트 비상계단에 앉은 오드리 헵번이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른다.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등장하는 명장면이다. 달빛은 강물처럼 뉴욕의 밤하늘을 흐르고, 오드리 헵번이 분한 홀리 골라이틀리의 목소리에는 왠지 모를 애수가 깃들었다. 홀리와 그녀의 이웃인 무명작가 폴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돈 때문에 원하지 않는 사람과 사귀지만, 마음 깊은 곳에 있는 순수를 잃지 않는다. 우여곡절 끝에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물질보다 진실한 사랑을 택하며 그들은 맺어진다. 트루먼 커포티가 쓴 원작에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현대의 포유류들은 큰 뇌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공룡 대멸종 직후에 살았던 동물들의 포유류 두개골에 대한 새로운 분석들은 그러한 뇌들이 항상 기정사실이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공룡들이 사라진 후 적어도 천만년 동안, 포유류들은 훨씬 더 살이 쪘지만 더 똑똑해지지는 않았다고 연구원들이 보도했다.현대 포유류들의 뇌는 신체 크기에 비해 동물계에서 가장 크다. 어떻게 그리고 언제 그런 뇌진화가 이루어졌는지는 미스터리이다. 한 가지 생각은 6천6백만 년 전 중생대 말에 일어난 소행성 충돌 이후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해왕성의 대기 온도는 예상치 못한 수치로 변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이 이 먼 행성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한데 모으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연구원들은 해왕성의 여름이 시작될 무렵인 2003년과 2012년 사이에 해왕성의 온도가 약 8도 떨어졌다고 행성 과학 저널에 보도했다. 그 후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열화상 이미지들은 해왕성의 남극이 극적으로 밝아졌고 이는 곧 11℃의 급격한 상승을 나타냈다.과학자들은 스피처 우주망원경에서 나온 17년간의 중적외선 데이터를 관찰했다. 연구원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TV 화면을 구성하고 의사들이 종양을 공급하는 혈관을 볼 수 있도록 돕는 양자점들에 대한 연구는 세 명의 과학자에게 2023년 노벨 화학상을 안겨주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지난 10월 4일 화학자 무지 바웬디, 화학자 루이 브루스, 물리학자 알렉세이 에키모프가 양자점의 발견과 합성에 대해 수상했다고 발표했다. 양자점은 분자와는 다른 새로운 종류의 물질이다. 가로 길이가 대략 몇십억분의 일 미터인 이 나노 입자들의 크기를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광학적, 전기적, 자기적, 심지어 녹는 점들에 대한 그들
[미디어파인=소설가 정영희의 산문노트] 관종(關種), 관심종자의 줄인 말이다. 종자(種子)는 식물의 씨앗을 말하는데, 사람의 혈통을 낮추어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영어로 ‘어텐션 호올(attention whore, 관심병 환자)'이라고 한다. 어텐션은 주목하라는 뜻이고, 호올은 매춘부, 절개가 없는 여자, 혹은 오입을 하다는 뜻이다. 이 두 단어가 합해져 관심종자, 관심병 환자로 번역된다. 풀이하자면 주목받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한다 쯤 될 것이다. 호올이 반드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진 않는다. 가령 푸드 호올(food whor
[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한국전통문화연구원은 ‘유네스코 등재기원 2023 한국명작무대제전’을 이달 17·18일 양일간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열어 등재 지원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우리 전통무용에 대한 국내외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유네스코(UNESCO)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하려는 공연예술계의 활발한 노력 일환이다. 이번 공연은 개막식 축하공연 ‘옥적의 곡’을 비롯해 춤 명인 13인의 18개 작품을 중견 전통무용가 80명이 출연해 무대를 채운다. 첫날인 17일에는 한영숙 류의 승무, 정순남 류의 통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5시에서 7시까지의 주희'는 최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이 싫어서'로 주목 받은 장건재 감독의 5번째 장편 영화이다. 프랑스 작가 아녜스 바르다의 '5시에서 7시까지의 클레오'를 좋아해 제목까지 유사하게 정하며 오마주했다. 주희(김주령)의 오후 5시부터 7시까지의 2시간을 통해 어떻게 죽음의 공포를 이겨내고 삶에서 진화할 수 있는지 잔잔하게 그린다.40대 중반의 주희는 연극배우 시절 호진(문호진)을 만나 어머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해 딸 하영을 낳았지만 관계가 악화되어 이별을 준비 중이다
[미디어파인 칼럼 = 이상원 기자] 운석들은 초기 태양계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여러 단서를 제공한다. 그러나 그것들을 발견하는 것은 로켓 과학과는 거리가 멀다. 종종, 연구원들은 땅을 바라보면서 몇 시간 동안 걷는다. 일부 과학자들은 새로 떨어진 운석들을 훨씬 더 효율적으로 발견하는 것을 돕기 위해 드론과 기계 학습에 관심을 쓰고 있다.탐사팀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약 20만 제곱미터를 수색할 수 있다. 그러나 운석 군집이 낙하하는 지역은 보통 몇백만 제곱미터 이상으로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수색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한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엄청난 다큐멘터리 한 편이 탄생했다. 11월 1일 개봉된 민병훈 감독의 영화 '약속'이다. 1998년 '벌이 날다'로 데뷔한 이래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의 작가주의 영화를 만들며, '영원과 구도의 시네아스트'라 불려 온 민병훈 감독의 11 번째 장편 영화이자 3 번째 장편 다큐멘터리이다.민 감독은 5년 전 투병 중인 아내와 당시 3살이던 아들 지우 군과 함께 제주도에 정착한다. 그러나 결국 사별한 후 남겨진 8살 아들과 자신의 1년여의 애도와 치유의 시간을 기록한다.
[미디어파인=소설가 정영희의 산문노트] 화양연화(왕가위 감독, 2000)는 ‘난처한 순간이다. 여자는 수줍게 고개를 숙인 채 남자에게 다가올 기회를 주지만, 남자는 다가설 용기가 없고, 여자는 뒤돌아선 후 떠난다.’라는 자막으로 시작한다. 이 숨 막히게 아름다운 영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한 거다.화영연화(花樣年華)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말한다. 나비난의 하얀 꽃이 허공에서 툭툭 터지는 무료한 봄날의 끝 무렵, 리마스터링 한 화양연화를 본다. 몇 번째 보는지는 모르겠다. 명작이란 이런 거라고 왕가위는 한 수 가르쳐
[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싱어 송 라이터 유재하는 1962년 6월 6일 안동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한양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재학 시절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에 키보디스트로 들어가 후에 그의 대표 히트곡이 되는 '사랑하기 때문에'를 조용필에게 선사해 조용필 7집에 수록되게 된다.재학 시절 그가 제출한 창작곡을 본 교수는 "아무리 급해도 그렇지 모차르트를 베끼냐?"라고 야단을 쳤다고 한다. 그만큼 그의 음악성이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다는 것. 전공은 클래식이었지만 그는 대중음악에 관심이 많았다. 그래서 위대한 탄생의 문을 두드
[미이어파인=오서윤 기자] 2023년 10월 30일. 1995년 MBC 강변가요제에 조성환과 도민호로 이루어진 남성 듀오 육각수가 등장해 '흥보가 기가 막혀'로 수상한 뒤 정식 데뷔해 돌풍을 일으켰다. 도민호는 2017년 오늘 오전 지병으로 사망했다. 향년 46살. 그러나 그의 죽음보다 다른 연예인 한 명의 갑작스런 사망이 더 부각되었다.2017년 오늘 오후 4시 50분께 배우 김주혁이 운전하던 메르세데스-벤츠 G63 AMG 차량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돌진하며 화단을 가로질러 아이파크 삼성 아파트와 충돌한 후 계단 아래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펜싱 국가 대표 선수 출신 남현희(42)가 사기 전과자 전청조(27)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남현희는 금전적 손해를 본 피해자가 아닌 공범이다.”라며 전청조, 남현희 등 총 6명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접수할 것이라고 전했다.남현희는 지난 27일 방송된 채널A ‘뉴스A’에서 재혼 상대로 알려졌던 전청조의 사기 행각이 드러나자 "혼란스럽고 억울하다. 다 전청조가 주도해서 움직인 것들이 전부이다. 지난 1월 전청조를 처음 만난 후 여자인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경찰이 마약 투약 혐의로 내사하고 있다는 톱스타 L 씨가 배우 이선균(48)으로 드러난 가운데 그에게 매우 냉정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선균은 배우 전혜진과 결혼해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영화 '기생충' 등을 통해 세계적 스타로 발돋움했을 뿐만 아니라 평소 가족적인 이미지로써 단 한 번의 구설도 없었기 때문에 그만큼 실망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특히 이번에 그 혹은 그의 소속사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의 대처 때문에 미운털이 박힌 듯하다. '내사 중'이라는 것은 경찰이 이선균을 직접 불러 신문하거나
[미디어파인=소설가 정영희의 산문노트] 카르마(Karma), 업(業)이라고도 한다. 불교에서는 심신의 활동과 일상생활을 말한다. 혹은 전생의 소행으로 말미암아 현세에 받은 응보(應報)를 가리키기도 한다. 나는 후자만 업이라고 알고 있었다.인생의 쓴맛을 알기 시작한 게 언제였을까. 고3 때의 입시 중압감은 이빨도 안 들어간 거였다.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천지도 모르고 첫사랑과 결혼한 25세부터 신(神)은 내게 인생의 쓴맛과 짠맛을 알게 해 주었다. 나의 카르마의 시작이었음을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야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업이라
[미디어파인 칼럼=이수정의 아름서재] 누군가를 향한 사랑에는 간혹 그 대상이 원치 않는 감정이 끼어들곤 한다. 무방비하게 욕망에 노출된다는 점에서 어쩌면 모든 사랑은 폭력을 내포할지도 모른다. 조이스 캐럴 오츠의 소설 ‘이블 아이’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뒤틀리고 굴절된 사랑에 고통 받는다. 질투와 소유욕, 광기, 폭력으로 얼룩진 그들의 관계는 이미 사랑이라 부를 수 없다. 달콤하던 과거는 온데간데없다. 어제의 연인이 전혀 알 수 없는 타인으로 탈바꿈한다. 사랑이란 외피를 뒤집어쓴 폭력은 피해자가 느끼는 감정, 육체적 감각마저 의심하게
[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걸 그룹 f(x) 멤버 설리가 2019년 10월 14일 오후 3시 21분께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에 위치한 자택 2층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다. 향년 25살.오늘은 고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4주기가 되는 날이다.매니저가 "심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설리가 전날 오후 6시 30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소방 대원이 출동하여 그녀를 발견하고 심폐 소생술을 시도했지만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남겨진 그녀의 다이어리에 적은 글을 통해 악플로 인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