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일요일 초저녁 시간대라면 온 가족이 모여 TV를 보며 저녁식사를 기다리거나 먹을 것이다. 토요일은 휴식 혹은 여가의 날이고, 일요일은 다음날부터 시작될 새로운 한 주를 계획하고 힘을 비축하는 준비의 날이다.그런 날 세금 납부를 피하려다 9억 원을 추징당했고, 다시 한 번 그런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공소시효를 넘긴 이유로 무혐의 처리된 인순이(60)가 SBS ‘판타스틱 듀오 2’에서 사회자의 ‘섹시 디바’라는 소개를 받고 등장해 무대를 장식했다. 과연 시청자들은 어떻게 봤을까? 댓글은 적확했고, 적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꾼’(장창원 감독)이 지난 22일 개봉되자마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저스티스 리그’를 누르고 흥행 선두를 내달리고 있다. 개봉 전 언론시사회 후 ‘재미있다’는 호평과 ‘전형적이다’라는 혹평이 동시에 대두됐지만 ‘전형적인 상업영화의 구조’ 안에서 관객의 허를 찌르는 맥거핀(속임수, 미끼)을 거듭 장치한 게 맞아떨어져 흥행에 추진력이 붙고 있는 것.오는 29일엔 할리우드와 한국의 탐정물 ‘오리엔트 특급 살인’(케네스 브래너 감독)과 ‘반드시 잡는다’(김홍선 감독), 그리고 스릴러 ‘기억의 밤’(장항준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공모자들’ ‘기술자들’의 김홍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반드시 잡는다’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엇갈릴 미스터리 스릴러다. 기존 탐정물의 틀에서 벗어난 독특한 주인공을 앞세워 사회적 문제점들을 슬쩍슬쩍 건들면서 서민들의 애환까지 거론하는 등 나름대로 메시지를 갖추는 듯하지만 과한 연출의 욕심이 낳은 액션 등은 취향이 다른 관객의 눈에 거슬릴 소지가 다분하다.전라남도의 서민 마을 아리동(가상의 도시). 70대 초반의 심덕수(백윤식)는 아리연립 등 몇 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동네에서 보기 드문 알부자로 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케네스 브래너가 메가폰을 잡고 주인공까지 맡은 ‘오리엔트특급살인’은 아가사 크리스티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1934)을 시드니 루멧(1974)과 칼 슈엔켈(2001)에 이어 3번째 영화화한 작품이다. 고전에서 출발했지만 세련되고 우아함이 물씬 풍기는 탐정물이다.예루살렘 ‘통곡의 벽’. 이름을 자주 헤라클레스로 오인받는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성물 도난사건을 명쾌하게 해결한 후 만석인 유럽횡단특급열차에 이 회사 중역인 부크를 친구로 둔 덕에 탑승한다. 잘 달리던 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저스티스 리그’(잭 스나이더 감독)가 국내 개봉 4~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원더우먼’의 216만여 명의 최종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미개봉성적에서 ‘원더우먼’에 뒤진 상황이라 만만치 않지만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 리그의 시작’과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실망했던 관객들이 그럭저럭 만족한다는 게 고무적이다.아무리 흥행에 크게 성공한 영화일지라도 부정적인 의견이 있기 마련. ‘저스티스 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이 영화는 볼 만한 값어치가 있을까? 결론부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슈퍼주니어 멤버 강인이 지난 17일 새벽 서울 강남구의 한 술집에서 술에 취해 여자친구를 폭행한 혐의로 구설수에 올랐다. 그는 이미 2번의 음주운전 적발 건이 있다. 이번 폭행 혐의를 포함해 모두 술이 문제였다.보건복지부 대한보건협회 건강증진개발원이 TV 드라마와 예능프로그램 등 미디어의 음주 장면 모니터링 보고서를 내고, 음주를 조장하고 더 나아가 미화할 수 있다며,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민간협의체에 의뢰해 작성한 ‘절주문화 확산을 위한 미디어 음주장면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지난해 초부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저스티스 리그’(잭 스나이더 감독)는 21세기에 매번 마블에 뒤처졌던 DC의 자존심을 세워줄 효시가 될 수 있을까? 아직 ‘어벤져스’를 따라가기엔 부족한 점이 없지 않지만 첫 ‘정의를 위한 합동작전’을 계기로 계속해서 캐릭터를 보완하고 새로운 슈퍼히어로를 끌어들임으로써 세계관과 우주관을 확장시켜나간다면 대등한 라이벌 구도를 꿈꿔봄직해 보인다.둠스데이와의 혈전으로 슈퍼맨이 죽은 뒤 원더우먼은 정체를 숨긴 채 프랑스에서 조용하게 살아가지만 배트맨은 여전히 노구를 이끌고 범죄와의 전쟁 중이다. 도둑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2편의 주인공들은 ‘어벤져스’의 멤버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헐크처럼 '금강불괴지신'도 아니고, 토르처럼 신적인 존재도 아니며, 아이언맨처럼 슈퍼맨에 가까운 능력을 지닌 슈트를 가진 것도 아닌 데다 그런 걸 만들 재력을 갖춘 것도 아니다.캡틴 아메리카처럼 과학의 힘으로 신체능력을 향상시킨 휴머노이드 그루트가 있긴 하지만 나머진 그냥 블랙 위도우나 호크 아이처럼 남들보다 좀 싸움을 잘 할 뿐이다. 아이언맨인 토니 스타크는 엄청난 부자고 매우 똑똑하다. 물론 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이준익 감독의 조감독 출신 장창원의 연출 데뷔작 ‘꾼’(쇼박스 배급)은 영화에서 시나리오가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새삼스레 깨닫게 만든다. 117분 동안 관객을 들었다 놨다 하며 내달리던 스토리는 뒤통수를 몇 번 때린 뒤 아주 시원하고 통쾌한 결말로 스트레스를 확 풀어준다. 할리우드가 안 부러운 맥거핀-케이퍼 무비다.2008년. 사기꾼들 사이에서 전설로 통하는 밤안개(정진영)는 은퇴한 뒤 외아들 지성(현빈)과 평범하게 살고 있다. 지성은 아버지의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아 소소한 사기를 치며 살아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7호실'(이용승 감독)은 제목만 보고 ‘7번방의 선물’ 같은 휴먼코미디나 혹은 미스터리액션 등을 상상해선 곤란하다. 결코 가볍거나 쉽지 않은 블랙코미디다. 킬링타임용 심심풀이를 의도한다면 패스, 감독과 함께 현실을 고민해보고자 한다면 도전!40대의 두식(신하균)은 서울 압구정동 로데오거리에서 할리우드 DVD방을 운영하며 여기서 먹고 잔다. 대학생 태정(도경수)은 ‘알바생’. 말이 할리우드지 사실은 젊은 연인들이 은밀하게 사랑을 즐기는 곳이다. 하지만 하루에 손님이 1~2쌍밖에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제54회 대종상영화제에 이어 제38회 청룡영화상까지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변성현 감독)에 주목함에 따라 이 영화에 대한 재평가의 바람이 조심스레 일고 있다. ‘불한당’은 지난 5월 17일 개봉 후 100만 명도 안 되는 최종 스코어로 막을 내렸지만 일부 열성적인 마니아들의 지지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과연 ‘불한당’은 저주받은 걸작일까?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는 개봉보다 15일이나 빠른 2일 언론시사회를 열었다. 언론시사회의 경우 저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보통 개봉 일주일을 전후해 열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제50회 시체스영화제에서 ‘포커스 아시아-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미옥’(이안규 감독,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배급)은 일단 타이틀롤을 맡은 김혜수에게 눈길이 간다. 2015년 ‘차이나타운’에서 ‘너의 쓸모를 증명해 봐’라며 서늘한 면모를 보인 바 있는 그녀의 또 한 번의 누아르 도전이 어떤 스타일로 다가올지 궁금한 건 사실이다.범죄조직 JC는 회장 김재철(최무성)이 뒤에서 조종하고, 2인자 나현정(김혜수)이 실질적인 경영을 하며, 3인자 임상훈(이선균)이 부하들과 현장에서 몸으로 해결하는 형식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향년 45, 46살이란 한창때에 같은 날(10월 30일) 세상을 떠난 김주혁과 도민호(육각수)는 참으로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공허한 구멍 하나를 크게 뚫어놓았다. 사랑하는 이를 저세상으로 보낼 때마다 사람들이 공통으로 생각하는 건 ‘과연 삶이란 뭘까’ 혹은 ‘죽음이란 뭘까’란 철학적 현학적 혹은 아주 현실적인 명제일 것이다.오는 9일엔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을 담은 영화 ‘채비’(조영준 감독)가 개봉된다. 영화는 뇌종양으로 길어야 1년의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애순(고두심)과 그의 30살이지만 7살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이루 셀 수 없는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 케빈 스페이시의 대표작으로 ‘아메리칸 뷰티’(1999)를 빼면 서운할 것이다. 잘나가는 부동산 중개인 아내 캐롤린, 반항하는 여고생 딸 제인을 둔 중년의 레스터(케빈 스페이시)는 해고 직전의 잡지사 직원이자 가족에겐 무시당하는 무기력한 가장이다.샤워할 때 자위행위 하는 게 유일한 낙인 그는 제인의 친구 안젤라에게 성욕을 느껴 그녀와의 잠자리를 꿈꾼다. 옆집에 해병대 출신의 콜로넬 가족이 이사 온다. 동성애를 혐오하는 콜로넬은 아내에게 위압적이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지난 25일 개봉된 ‘토르: 라그나로크’(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흥행세가 무섭다. 11월 2일(‘부라더’ ‘침묵’)과 3일(‘미옥’ ‘채비’) 개봉되는 한국영화 기대작들과의 대결만 팽팽하게 이어간다면 DC의 회심작 ‘저스티스 리그’와의 흥행대결도 꿈꿀 수 있을 듯하다. ‘토르: 라그나로크’에 관객들의 환호만큼이나 마블 중 가장 가볍다는 일부 매체의 혹평도 이어진다. 그 이유는?‘어벤져스’의 히어로 중 그나마 진지한 이는 100살이 다 돼가는 캡틴 아메리카다. ‘할배’답게 그는 어벤저스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가 관객을 끌어들이는 전형적인 상업적 구도는 선악의 대결을 통한 권선징악의 카타르시스, 다수의 예상을 깨는 반전, 억지스러움이 묻어나지만 눈물을 유도하는 감동 등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채비’(조영준 감독, 오퍼스픽쳐스 배급)는 자극적인 가공양념이 배제된 유기농 무비다. 한때 유행했던 ‘힐링’이란 단어가 안성맞춤이다.서울의 중심이지만 서민이 많이 사는 홍제동. 늙은 애숙(고두심)은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문경(유선) 인규(김성균) 남매를 키우며 살아왔다.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
[미디어파인=유진모의 이슈&피플] 지난 25일 열린 제54회 대종상영화제는 이미 수많은 영화팬들로부터 외면당한 지 오래지만 주최 측은 물론 영화인들에겐 아직 희망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존재였다.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주관, 지원해온 가장 오래된 영화제이기 때문이다. 청룡영화상과 함께 경쟁적 파트너쉽 관계를 유지하는 동반상승 효과로 한국영화 발전에 공동으로 이바지해주길 바라는 소망이 담겨있다.이번에 조직위원회는 대대적인 개혁을 통한 ‘리부트’를 선언했지만 ‘절반의 성공’이란 다소 희망적인 평가와 ‘역시나’라는 부정적인 평가가 엇갈리고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영화 ‘침묵’(정지우 감독, CJ엔터테인먼트 배급)의 제목이나 포스터만 보고 ‘그저 그런 치정과 법정 드라마려니’ 했다간 큰코다친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감독은 물론 주연부터 조연까지 모든 등장인물들과의 두뇌싸움을 펼칠, 그리고 지적인 유희를 즐길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만 한다.태산그룹 회장 임태산(최민식)은 20대 무남독녀 미라(이수경)와 둘이 사는데 인기가수 유나(이하늬)와 약혼한 사이다. 유나는 미라와 친해지려 하지만 아버지에게 적대감을 가진 미라가 유나를 곱게 받아들일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시리즈 중 풍부한 유머로 재미에 집중한 작품이라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2편과 ‘데드풀'이 대표적이다. 그리스-로마 신화도 쉽지 않은데 북유럽 신화를 끌어들인 ‘토르’ 시리즈는 그 복잡한 우주관부터 등장인물과 지역의 이름까지 생소해 난해했지만 3편인 ‘토르: 라그나로크’(타이카 와이티티 감독,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배급, 이후 ‘토르3’)는 의외로 쉽고 엄청나게 웃긴, 재미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작품이다.‘가오갤’ ‘데드풀’ '글래디에이터
[미디어파인=유진모의 무비&철학] 메쏘드(Method)는 그리스어 meta(따르다)와 hodos(길)에서 유래한,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일정하게 따라야 하는 길(방법)이다. 영화 ‘메소드’(방은진 감독, (주)엣나인필름)는 결코 퀴어무비가 아니다. 외형은 두 남자의 어긋난 사랑으로 포장됐지만 정작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지점은 참사랑과 아티스트로서의 참다운 숙성이라는 점에선 분명히 문제작이다. 불과 22일 18회 차의 짧은 촬영기간이지만 그 속에 담아낸 감독의 메시지와 인물들의 심리묘사는 소름 끼칠 정도다.연극계에서 메쏘드 연기의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