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 여자는 싸우기만 하면 무슨 옛날 얘기부터 죄다 늘어놓으니까, 아주 기가 질려버려요.” “이 사람은 제 입에서 잘못했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잠을 못 자게 해요. 고문이 따로 없는 거죠” “이 남자는 저랑 싸우다가도 자기 부모에게 전화해서 누가 맞는지를 꼭 물어봐요. 그러니 제가 무슨 말을 할 수가 있겠어요?”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부로 살면서 의견이 맞지 않아 싸우게 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려고 말을 꺼냈을 때마다 번번이 격한 감정 싸움으로 끝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이전 글에서는 배우자에게 번번이 실망하면서도 기대를 가지게 되는 심리를 설명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망 없이 기대하는 법에 대해서 이야기하겠습니다.부부 간에 아무 기대 없이 살 수는 없는데, 그 기대는 좀처럼 채워지지도 않는 이런 현실적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우선 하나는, 기대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하여 기대를 최소화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런 방법은, 우선적으로는 심리적 상처를 덜 받을 수는 있겠지만, 사랑하고 사랑 받는 행복을 포기해야만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키프로스의 왕 피그말리온은 여자들에게 실망한 나머지 결혼을 하지 않고 독신으로 살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외로움은 어쩔 수가 없어서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완벽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조각해서 함께 지냈다. 그는 조각상에 옷을 입히고 어루만지면서 대화를 하는 등 마치 살아있는 사람처럼 대하며 정성을 다했다. 그 정성에 감탄한 신 아프로디테가 조각상을 사람으로 환생시켜 주었다. 피그말리온은 마침내 완벽하게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얻게 되었다.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이 이야기에서 비롯된 ‘피그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가정이 부유하든 가난하든 돈에 관련된 싸움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데, 부부 간에 지출의 우선 순위에 대한 의견이 다르면 특히 만성적인 불화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돈과 관련된 결정은 그 액수가 많든 적든 부부가 상의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사실 돈의 지출에 대해서 부부가 완전히 동의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하지만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이 정도는 내가 알아서 해도 되겠지’ 라거나 ‘이렇게 해도 모르겠지’라고 생각하여 독단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예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한 조사에 의하면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을 ‘돈 때문’ 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부부간에 돈 때문에 싸웠다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이 없으니까 싸우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여러 부부들을 만나면서 늘 느끼는 것은 부자라고 해서 돈 문제로 싸우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오히려 부자들의 돈 싸움이 더 치열하고 졸렬한 경우도 아주 많습니다.일례로, 남편의 사업이 잘 되어서 집에 돈은 많지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흔히 남성들은 미애씨의 ‘잘못된 의사 표현’을, 그리고 여성들은 정규씨의 ‘무신경함’을 탓합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경우 대부분의 남성들은 신부가 바라는 것을 전혀 짐작하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십중팔구는 신부가 괜한 트집을 잡고 어린애처럼 군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많은 여성들은 (신부를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 그런 것도 모를 수 있느냐, 그런 신랑과 사는 신부가 불쌍하다고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정규씨는 미애씨가 말한 대로 하느라 나름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당신은 나랑 산지가 몇 년인데, 아직도 내 마음을 몰라? 그걸 꼭 말로 해야 돼? 도대체 나에게 관심은 있는 거야?” “제가 최선을 다해서 잘 하면 그 사람도 웬만큼은 알아서 할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전혀 아니에요”결혼을 앞둔 사이든, 1년차 부부든, 30년차 부부든 ‘나를 몰라 주는’ 상대와 다투는 건 똑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정말 나를 사랑하는, 그래서 내가 꼭 집어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주고 내가 바라는 대로 해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해주지 않는 또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잦은 사고로 경영난에 빠진 어느 열차 회사에 새 사장이 부임했습니다. 새 사장은 사고가 어느 칸에서 제일 많이 일어나는지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마지막 칸에서 사고가 제일 많이 일어난다는 보고를 받은 사장이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칸을 떼어 버리면 될 것 아닌가?”우리는 대부분 잘못된 것을 바로 잡기만 하면 문제가 없어질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열차의 마지막 칸을 떼어도 또 다시 마지막 칸이 나타나듯이, 잘못된 것을 고쳤다고 해도 고칠 점은 또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우리는 ‘나도 모르게’ 라거나 ‘무의식적으로’ 라는 말을 쓸 때가 있는데, 이 ‘무의식’이라는 용어를 과학적으로 연구한 사람은 오스트리아 출신의 의학자이자 심리학자인 프로이트다. 그는 모든 인간의 정신 세계에는 미처 의식하지 못하는 영역이 있으며, 일상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다. 그리고 그 영역에 있는 대부분은 우리가 현실에서는 실행하거나 인정하기 어려워 억압한 성적 충동이나 공격성들이라고 하였다. 프로이트는 소위 ‘계몽시대’에 무의식의 존재를 주장하여 우리들 인간이 생각만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중년부부가 상담실을 찾았다. 남편은 부인이 의부증이 있다며 진단과 치료를 부탁했다.남편은 시장에서 주방용품 도매상을 하고 있는데, 오래 전부터 저녁이면 거래처나 주변 상가업주들과 식사를 하고 또 술자리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사업을 하려면 여러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다고 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는 건강도 챙겨야 할 것 같아서 주말 산악회에 가입하여 매주 산에 가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집에 있는 시간이 좀 적어지는 것은 사실인데,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제목의 책도 있지만,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는 물론이고 가족관계에 있어서도 칭찬의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칠 수 없다.한 어머니가 결혼을 몇 개월 앞둔 아들의 우울증이 염려된다면서 상담실을 찾았다.아들은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기 위해서 몇 년째 아버지와 함께 일을 하고 있었다. 아들은 자신이 사업에 적성이 맞지 않는지 재미를 느낄 수 없었다. 사업운영에 대해서 의견을 내었지만 아버지에게 몇 차례 가로 막히기도 했던 탓인지, 앞으로 사업을 물려받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여성이 남성과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는 의외로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남성은 적극적인데 비해서 여성은 소극적이다’는 말도 잘못된 고정관념이었다. 마찬가지로 사랑에 있어서 ‘남성은 사랑을 하면서 만족을 느끼지만, 여성은 사랑을 받으면서 행복을 느낀다’는 말도 사실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껏 그렇게 여겨진 것은, 남녀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었던 것이다.지난 글에 이어서 여성이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우리는 한 남성이 다른 여성에게 빠져들게 될 때에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으로 납득할 만한 이유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우리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것’을 심층심리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오히려 비합리적이고 무의식적인 부분이 더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물론 남성과 여성이 서로에게 끌리는 것은, 인간뿐 아니라 모든 생명체에서 보듯, 그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런데 동물들과 다르게 인간에게는 이성 관계를 통하여 단순한 생식 목적이나 성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우리가 살다 보면 어떤 특정 인물의 일거수일투족이 자꾸 눈에 걸리고 불쾌해지는 경우가 있다.그 불쾌감은 그와 대면한 상황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를 생각할 때마다 되살아나고 잠들기 전이나 꿈 속에 나타나 괴롭히기도 한다. ‘준 것 없이 밉다’는 말이 해당되는 경우라 하겠다.분석 심리학에서는 이런 현상을 ‘그림자’ shadow 라는 용어를 써서 설명하는데, 대개 직장이나 모임 같은 곳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자신과 비슷한 연령의 동성 인물에 대해서 나타난다.예를 들어 여러 사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김찬식씨(가명)는 중학교 교감선생님으로, 최근 고등학생인 아들이 수업태도가 불량할뿐더러 부모를 속이고 학원 대신 PC방에 놀러 다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아들의 상담을 의뢰하였다.필자가 만나본 아들은 뜻밖에 착해 보였는데, 다만 학교 다니기가 싫고 집도 싫을 뿐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감시를 받는 것' 같기 때문이라고 했다. 알고 보니, 작년까지 다녔던 중학교의 교감선생님이 아버지와 친구라서 아들의 성적은 물론 학교에서 있었던 거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살아 가면서 부부 또는 가족 관계에서 불편을 겪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불편을 적극적으로 해소하기 위해서 전문가의 상담을 받기로 결심하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그 이유는 아직 부부가족치료에 대한 인식이 낮고 그 효과에 대한 불신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상담을 가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라서 망설이다가 포기하고 마는 경우도 많은 것 같다.아무튼 이런 고민 끝에 상담실을 찾는 사람들은 전문가에게 자신을 힘들게 했던 상대의 잘못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남성은 상대를 충분히 만족시킬 만큼 자신의 성 능력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성적 자신감을 갖는 편입니다. 그래서 특별한 성적 기교나 왕성한 정력으로 부인을 만족시켜야겠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남편은 성 관계 후에 부인이 성적으로 충분히 만족하지 않은 것 같으면, 부인이 자신을 부족하게 여기지 않을까 걱정하기도 합니다.반면에 여성은 자신이 경험한 극치감만큼 성적 자신감을 갖습니다. 때문에 아직 충분한 성 경험을 가져보지 못한 신혼기 부부라면 성적으로 적절한 자신감을 가지지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부부 간에 생길 수 있는 성적 불만을 예방하고 부부가 함께 성적으로 만족할 수 있기 위해서는 ‘성적 대화’를 통한 상호 이해가 필수적입니다. 성적 대화란 성적인 의미를 가지는 모든 것들, 즉 성에 관계되는 각자의 욕구와 기호, 신체적인 성감대 및 성적 환상 등에 관한 모든 대화를 말합니다.통상적으로 남성은 여성에 비해 ‘성적 모험심’이 강한 편이어서 적극적으로 성적 공상을 즐깁니다. 그래서 부인과도 여러 가지 성적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더러는 부인이 호응해줄 것 같지 않아서 또 단순한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우리가 만나 살게 되는 사람은 일종의 ‘완제품’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그 자체로 하나의 완성된 ‘패키지’라서, 자신이 원하는 부분은 가지고 원하지 않는 부분만을 새 것으로 교체할 수 있는 ‘조립품’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조금 철학적으로 말하자면, 우리가 누군가를 선택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하는 것입니다. 사실 사랑한다고 해서 상대의 단점까지 사랑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그저 받아들이든지 아니면 적어도 ‘뜯어고치기를 요구하지 않기’ 정도의 결심은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그
[미디어파인=박수룡 원장의 부부가족이야기] 결혼 4년차인 승수씨와 희수씨는 성격 차이로 인한 싸움이 점점 커진다며 상담실을 찾았습니다. 사실 두 사람은 연애 기간 중에 이미 서로의 성격이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그런 점이 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희수씨는 승수의 침착하고 빈틈이 없는 점에 믿음이 갔습니다. 또 자기 직업에 충실하면서도 틈틈이 이벤트를 준비하여 즐겁게 해주는 배려에 감격한 적도 여러 번 있습니다.희수씨는 밝고 명랑한 성격입니다. 승수씨는 별로 우습지도 않은 자신의 농담에 잘 웃어주고, 직장에서의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