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김민범의 다정다감(多情多感)] 나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다. 남들이 말하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는 아니어도, 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은 없었다. 간혹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마다 내가 너무 버릇없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의 작은 말소리에 잘못 들었다는 생각이 불쑥 들었지만 아무튼 나는 군인이 아니었다.그토록 염원하던 민간인의 생활은 행복했다. 숨 쉬는 일이 달콤했고, 슬쩍 취해 밤거리를 걷는 날이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 개강이 다가오자 전에 없던 공부에 대한 열정이 솟
[미디어파인=김민범의 다정다감(多情多感)] 흥청거리는 밤,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는다. 마음은 먹었지만 넓은 공간을 무슨 수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 천천히 그대를 생각하며 한 글자씩 적는다. 밤은 흐르고, 평소 하지 못했던 말들이 자꾸 생각난다.마침표를 찍고 몇 번이고 다시 읽어 본다. 아직 다 담지 못한 마음이 못내 걸린다. 짧은 글이지만 꾹꾹 눌러쓴 문장을 눈치채 주기를 바라며 봉투를 닫는다. 당신이 조금은 느리게 읽어 주기를 바라며 편지를 건넨다.편지를 쓰는 일은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먼저 편지를 쓰겠다는 마음을
[미디어파인 칼럼=김민범의 다정다감(多情多感)] 여름이면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눅진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일, 새까맣게 그을려 어수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일, 휴가지에서 일어나는 멍청하지만 아름답다고 기억할 이야기들을 기대한다. 2015년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렸던 제17회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린다.소문으로만 듣던 영화제를 2015년 자원 활동가로 참여하게 되었다. 자원 활동가는 영화제 시작 이틀 전에 모여 영화제 준비를 시작했다. 강릉으로 가는 버스는 사람들의 달뜬 목소리와 커다란 짐으로
[미디어파인=김민범의 다정다감(多情多感)] 나는 복학생이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다. 남들이 말하는 뭐든지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근거 없는 자신감까지는 아니어도, 되지 않을 거라는 불안은 없었다. 간혹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마다 내가 너무 버릇없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상대의 작은 말소리에 잘 못 들었다는 말이 불쑥거렸지만, 아무튼 나는 군인이 아니었다. 그토록 염원하던 민간인의 생활은 행복했다. 숨 쉬는 일이 달콤했고, 슬쩍 취해 밤거리를 걷는 날이면 절로 웃음이 나왔다.개강이 다가오자 전에 없던 공부에 대한
[미디어파인=김민범의 다정다감(多情多感)] 흥청거리는 밤, 마음을 다잡고 책상에 앉는다. 마음은 먹었지만, 넓은 공간을 무슨 수로 채워야 할지 모르겠다. 천천히 그대를 생각하며 한 글자씩 적는다. 밤은 흐르고, 평소 하지 못했던 말들이 자꾸 생각난다.마침표를 찍고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본다. 아직 다 담지 못한 마음이 못 내 걸린다. 짧은 글이지만, 꾹꾹 눌러쓴 문장을 눈치채 주기를 바라며 봉투를 닫는다. 당신이 조금은 느리게 읽어주기를 바라며 편지를 건넨다.편지를 쓰는 일은 오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 먼저 편지를 쓰겠다는 마음을
[김민범의 다정다감(多情多感)] 여름이면 기대하는 것들이 있다. 눅진거리는 일상에서 벗어나 여행을 떠나는 일, 새까맣게 그을려 어수룩한 모습을 사진으로 찍는 일, 휴가지에서 일어나는 멍청하지만 아름답다고 기억할 이야기들을 기대한다. 매년 별 볼 일 없었지만, 이번에는 다를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품는다. 올해는 8월 7일부터 10일까지 열렸던 제17회 정동진독립영화제를 방문하며 별 볼 일 있기를 소망했다. 매년 8월 첫째 주 주말이면 강릉시 정동초등학교에서 영화제 모든 영화가 야외에서 상영되는 정동진독립영화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