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인간이 생존하는데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물, 산소, 음식물… 무엇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개인마다 중요한 우선 순위를 달리 볼 수가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우선 순위가 무의미한 것 같다. 이 중에서 하나만 없어도 인간은 생존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인간이 호흡을 하는데 필수적인 산소란 무엇인가?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서는 산소는 “주기율표 16족에 속하는 비금속 원소로 무색, 무취, 무미의 기체로 지각에 가장 많이 존재하며, 가장 중요한 화합물은 물로” 정의되어 있다.

1774년 영국의 화학자 조지프 프리스틀리는 산화수은(Ⅱ)를 열분해시켜 독자적으로 산소를 얻었음을 발표했다.

산소는 대기 부피의 21%, 해수중 무게의 85.7%, 지각의 46.6% 정도로 분포되어 있다. 동물과 하등식물은 호흡으로 대기의 산소를 흡수하고 이산화탄소를 방출하며, 고등(녹색)식물은 햇빛을 이용한 광합성작용으로 이산화탄소를 동화하고 산소를 대기 중으로 방출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물에 녹아있는 산소는 물고기나 그밖의 해저생물의 호흡에 꼭 필요하다. 지각이나 대기권 하층부에 있는 산소 기체는 대부분 O2이며 태양의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인 O3와 단원자 분자인 O는 대기권 상층부에 존재한다. 순수한 산소는 공기보다 1.1배 정도 무겁다. 공기의 주성분인 산소는 끓는 점이 가장 높은 원소로서 질소나 아르곤보다 휘발성이 낮다.

오래된 이야기지만 광고에서 이영애 모델의 “산소 같은 여자”란 컨셉의 모 화장품 광고가 있었다. 산소가 얼마나 중요하고 꼭 필요하면 자기 제품이 그렇게 필수적이 되었으면 하는 염원을 담았을까? 인간을 저 세상으로 보내는 형벌중에 교수형이 있다. 이 처형은 밧줄을 이용하여 인간의 산소를 차단함으로써 저 세상에 인도하는 것이다. 이는 지구상 많은 나라에서 흔하게 사용했던 방법이고 지금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그렇다면 인간에게 정말 필요한 ‘산소(oxygen)’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 사진 출처=픽사베이

‘산소(oxygen)’는 고대 그리스어 어근 ‘oxus/ oxys(산, 신)’와 ‘genos(탄생)/ -gοnos(생산자, 아버지)’가 합성되어 탄생한 말이라 한다. 그 당시 이름이 지어질 때는 모든 산은 합성시 산소가 필요하다는 그릇된 통념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이 말이 프랑스어 ‘oxygène’으로 유입이 되었고 이 말을 영어로 차용하면서 ‘oxygen’으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유사한 의미인 ‘공기/ 하늘/ 대기(air)’의 어원을 보자. ‘air’은 고대 그리스어 ‘aér(바람, 대기)’가 라틴어 ‘āēr’로 유입이 되었고 다시 고대 프랑스어 ‘aire/ eir’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앵글로 노르만어 ‘aeir/ eyer’로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air/ eir(가스, 대기)’로 유입이 되면서 ‘air’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이 ‘air’는 고대영어 ‘lyft(공기, 대기)’에서 유래한 중세 영어 ‘luft/ lift(공기)’와 고대 노르드어 ‘lopt(공기, 하늘)’에서 유래한 중세 영어 ‘loft(공기)’를 대체하여 사용이 되고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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