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한의사 홍무석의 일사일침(一事一針)] 두 아들의 엄마이자 5900만 달러(약 653억원) 자산가인 왕년의 팝스타가 후견인인 아버지에게서 용돈을 타서 쓴다는 기사를 읽고 도대체 무슨 사연인지 궁금해서 검색을 해봤다. 주인공은 한때 ‘팝의 공주’로 불렸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다.

왕년의 스타라고는 하지만 그의 나이는 올해 마흔 살이다. 그만큼 일찍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고 빠른 성공을 거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17세였던 1998년 10월 발표한 앨범(Baby One More Time)으로 데뷔하자마자 팝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당시는 음반판매량이 인기의 척도였는데, 미국에서 브리트니의 음반은 무려 3,400만장이 팔렸다. 20살이 되기 전 10대(代) 가수로는 가장 많은 판매량이라고 한다. 그래미 등 음악상을 휩쓸었고 2003년 가장 어린 나이에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에 이름을 올린 가수로 기록됐다.

세계적인 인기에다 글로벌 음반판매량이 1억장에 달하면서 부(富)도 따랐다. 그의 나이 21세 때인 2002년에 5800만 달러의 수익을 기록해 그해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돈을 많이 번 여성 가수로 꼽혔다. 반면, 그의 사생활은 대개 논란거리였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첫 결혼식을 한지 55시간에 파경, 첫 아이를 무릎 위에 앉힌 채 운전하다 사고를 내 ‘자격 없는 엄마’ 비난, 둘째 아이 임신 때 최초로 임신 누드 모델로 등장, 문자로 두 번째 이혼 통보 등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너무 이른 인기가 심리상태에 영향을 준 모양이다.

심각한 조울증과 행동장애로 재활센터에 입소하기도 했고 급기야는 아이들의 양육권도 뺐기는 사태까지 일어났다. 또 법원은 그를 한정치산자로 보고 아버지를 후견인으로 지정, 지금도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자신의 재산임에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됐다.

미국의 유력언론 뉴욕타임스가 최근 이런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공개하자 그의 팬들이 ‘브리트니를 해방하라(Free Britney)’는 캠페인을 벌일 정도로 화제라고 한다. 아버지의 후견인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볼 수 있다.

자세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브리트니 아버지가 자식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하고 있다는 것일까. 자식 집착은 부모와 떨어지기 싫어하는 분리불안과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 보인다. 맞벌이 엄마가 출근할 때 울어대는 아이가 전형적인 분리불안의 모습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럴 때 아이를 떼어놓지 못하면 만 3세가 되어서도 낯가림을 하게 된다고 한다. 떨어지는 과정을 통해 아이도 성장을 하게 되는데, 엄마 아빠가 아이와 적당한 거리두기를 못하고 집착을 하면 아이는 계속 아이로 남게 된다는 게 심리학자들의 분석이다.

브리트니 아버지는 사랑이라고 하지만 집착과 구별이 안 돼 어른으로 성숙하지 못한 20대의 브리트니는 자기감정 조절을 못 해서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고를 잇달아 친 것은 아닐까. 집착하는 아버지만 믿고 딸은 철부지 망나니짓을 했다는 분석이다.

브리트니는 두 번의 이혼, 수차례 재활시설 입소 등을 거쳐 서서히 어둠의 터널을 나오는 중이라고 한다. 다이어트에도 성공했고 13살 연하 댄서 남자친구와 열애 중이라는 소식도 있다. 자신의 삶을 찾고 있으니 ‘브리트니를 해방하라’는 캠페인이 나오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면 그의 아버지는 여전히 “브리트니는 지금도 완전치 못하기 때문에 자신의 보호를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과연 자식 사랑일까, 자기애(愛)인걸까?

▲ 한의사 홍무석

[홍무석 한의사]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
로담한의원 강남점 대표원장
대한한방피부 미용학과 정회원
대한약침학회 정회원
대한통증제형학회 정회원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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