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남자를 움직이는 것은 여자이지만, 여자를 움직이는 것은 보석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수일과 심순애’에서도 김중배의 다이아몬드 반지 때문에 변심을하는 여주인공이 그려진다. 그만큼 값진 보석은 여자를 떠나서 사람을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다. 또한 값진 보석을 서로 차지하기 위하여 나라간 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금이 한때 최고의 대접을 받았던 시기가 있었지만 보석은 시대에 따라서 그리고 희소가치에 따라서 최고의 자리가 달라질 수 있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다이아몬드가 보석 중의 보석으로 대접받지만 미래에는 어떤 보석이 최고의 보석으로 대접받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렇다면 보석의 정확한 정의는 무엇인가?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보석은 “아름다움, 견고성, 희소성 때문에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여러 가지 광물”이라 정의하고 있다. 진주, 붉은 산호, 호박 같은 특수한 비정질 물질도 보석으로 인정된다.

매력적인 보석의 단단함, 투명함, 훈색, 광택은 먼 옛날부터 신비롭고 불가사의한 힘이 있다고 믿어지다 보니 치장하는 장신구와 부적 같은 호신용으로도 만들어져 인간과 함께 해왔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현재 알려진 2,000종 이상의 천연 광물 중 100종 정도가 보석으로 사용되고 녹주석, 크리소베릴, 강옥, 다이아몬드, 장석, 석류석, 옥, 천람석, 감람석, 단백석, 석영, 첨정석, 황옥, 전기석, 터키석, 지르콘 등 16종만이 중요한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들을 장신구인 보석이 되기 위해서는 자르고 연마를 해야 가치가 올라간다. 경도가 높은 다이아몬드를 제외하고 보통 보석 광물은 다음과 같이 가공을 해야한다.

첫째, 마노, 단백석, 벽옥, 오닉스, 옥수(모스 경도가 7 이하)는 연마제와 물을 보석과 함께 원통에 넣고 회전시키면서 보석을 연마하는데 모양이 불규칙하다. 둘째, 위의 보석광물을 카보숑 컷 한 다음 수력 또는 동력으로 추진되는 사암 바퀴에서 연마한다. 셋째, 모스 경도가 7보다 큰 보석광물은 카보런덤 톱으로 자른 후 홀더(holder)에 고정시키고 카보런덤 입자, 다이아몬드 가루 또는 다른 연마제를 입힌 회전하는 주철 바퀴로 각 면들을 깍고 연마한다.

보석의 대표적인 절단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절단면의 4가지 형태는 브릴리언트 컷, 로즈컷, 스텝 컷, 드롭 컷 등이 있다. 보석은 독자적인 하나의 보석도 있지만 여러 작은 보석을 접합시켜 하나의 큰 보석으로 만들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 보석의 색도 인위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남과 여의 사랑을 연결할 수도 결별시킬 수도 있고 나라간의 분란을 일으키기도 하는 중간 매개체인 보석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보석(jewelry)’은 라틴어 ‘jocale(장남감, 노리개)’이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jouel’이 되었다. 이 단어가 ‘jewel’로 영어화되면서 다시 ‘Jewellery / jewelry’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영국식 영어에서는 철자가’jewellery’인 반면에 미국식 영어에서는 철자가 ‘jewelry’이다.

보석의 다른 단어인 ‘gem/ gemstone’은 라틴어 ‘gemma’가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서 ‘gimm’이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 때 고대 프랑스어 ‘gemme’의 영향으로 개조되어서 ‘gem’이 되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gemstone’은 ‘gem’과 ‘stone’이 결합한 단어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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