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자궁근종을 발견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과정에는 과속이 필요하다. 지난 32년간 자궁근종을 중점진료해오면서 “자궁근종을 발견하면 발견 즉시 치료하자”는 의견을 피력해 왔다.

자궁근종은 근육 조직과 섬유 조직으로 구성된 비정상적인 신생물이 자궁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통제할 수 없는 세포사멸과 증식이 자궁근종의 주요원인이며, 젊은 여성 4명 중 1명에게 발견되고 35세 이상 여성은 45%가 자궁근종을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이런 인식 때문인지 현실에서는 자궁근종의 조기 치료에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향이 높다. 자궁근종이 건강검진 등에서 흔히 발견되더라도 크기가 작다든지, 증상이 심각하지 않다는 이유로 병원에서도 6개월씩 정기 검진만 권유받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발견하자마자 즉시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악화되서 결국 자궁적출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즉, 원래 몸속에서 자궁근종을 발생시키고 자라게 했던 원인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자궁근종을 악화시키는 식습관·생활습관이 더해져 자궁근종의 크기와 개수를 늘리고 출혈과 생리통을 심하게 만드는 요인이 쌓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검사를 한 두 번 건너뛰는 경우라도 생기면 1년이 훌쩍 지나서야 빠르게 커진 상태의 자궁근종을 발견하게 된다. 여드름처럼 피부 표면에 드러나는 병이면 금방 발견하겠지만, 자궁근종은 아랫배 속에 감춰져 있어 12cm 이상의 크기가 되기 전까진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지낼 수밖에 없다. 종국엔 발견하자마자 자궁적출 수술을 권유받게 되는 것이다.

마치 충치 치료의 시기에 따라 치아 손상도가 달라지는 원리와 같다. 여성에게는 제2의 심장이라고 할 만큼 중요한 자궁에 병이 들었는데, 이를 방관하고 관찰만 하다가 출혈이 너무 심해져서 도저히 일상생활을 못하게 되거나 생명이 위독할 정도가 되서야 자궁을 송두리째 드러내는 수술을 받는 경우가 많아 정말 안타까운 상황이다.

양한방 종합정밀검사를 추천한다. 먼저 양방검사로는 보통 초음파검사를 많이 하지만 MRI검사가 내막과 근종사이 거리·암 여부 등 근종조직의 상태·갯수·크기 등을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치료계획과 실제 치료 과정에서 큰 도움이 된다.

또한 자궁근종으로 인한 만성피로, 월경과다, 어지럼증, 근종심장 등도 치료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삶의 질을 회복시킬 수 있다. 갱년기 증상도 동시에 치료가 가능하다.

자궁근종으로 출혈이 심한 경우는 배를 두드리고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 시기엔 과격한 운동과 식초, 매운탕, 마늘 등의 음식 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여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키는 건강기능식품도 피하는 것이 좋다.(경희기린한의원 김택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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