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동은 우리에게는 구리로 알려진 친숙한 금속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3위의 입상자에게 주는 메달이 동메달이다.

화학 주기율표에서 11족인 붉고 무른 금속원소이다. 열전도성과 전기전도성이 높아서 전선이나 각종 전기관련 선에 두루 쓰이는 동은 자연에서 유리 상태로 존재한다.

구리는 나름대로 가격이 제법 나가는 금속이라 우리가 IMF로 신음할 때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 돈을 벌기 위해 전선을 잘라서 구리를 빼내 팔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동의 역사를 보면B.C 8,000년경 신석기인들이 돌대신 천연 구리를 사용하면서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를 마감하고 드디어 청동기 시대를 연다. B.C 4,000년경 이집트에서는 구리에 열을 가하고 불과 석탄을 이용해 광석에서 금속 구리를 추출했으며 B.C 3,500년경에 동에 주석을 혼합하여 청동을 만들어내면서 이집트는 야금술이 매우 발달했다. 이후 로마인들이 기술을 더욱 발달시켰다. 찬란했던 청동기문화도 더 강한 철기문명 앞에 속절없이 사라져갔다.

‘동(copper)’은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 사진 출처=픽사베이

‘copper’를 보면 이집트 문명을 받아들인 로마는 대부분의 구리를 키프로스에서 가져다가 사용했기 때문에, 이들 동을 '키프로스의 금속(brass of Cyprus)'라 했다. 그뒤 키프로스의 금속을 줄여 ‘cyprium’으로, 나중에는 ‘cuprum’이라 하게 되었다. 자세히 살펴보자.

‘copper’는 고대 그리스어 ‘‘Kupros(Cyprus)’가 라틴어로 유입이 되어서 ‘Cyprium(키프러스의 금속)’으로 변형이 되었는데 이 단어의 축약형인 후기 라틴어 ‘cuprum(copper)’이 고대 영어로 들어와서 ‘coper/ copor’로 변형이 되었다. 이 말이 중세 영어 ‘coper’를 거쳐서 최종 ‘copper’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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