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모두를 설레이게 만드는 여행. 하지만 낯선 곳에 가면 누구나 당황을 하게 된다. 그 지역을 잘 아는 일행이나 전문 가이드가 있다면 모를까? 사람들에게 계속 물어 보면서 목적지를 찾아 가는 것도 한 두번이다. 이때 유용한 해결책이 바로 그 지역을 상세하게 표시한 지도이다. 그렇지만 지도가 있어도 방향 감각이 둔한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헤메이게 되어있다.

그렇다면 지도는 무엇일까?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은 지도는 “지표의 일부 또는 전체를 축소시켜 각종 기호와 문자를 사용해 평면에 그림으로 표현한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렇다면 인간들은 언제부터 지도를 만들기 시작했을까? 정확한 자료가 없지만 역사적으로 전쟁이 그 빌미를 제공해 주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상대국을 침략하기 위해서는 중요 지형 및 기반 시설들을 나름 상세하게 표시하는 것이 필요했을 것이다. 처음에는 천이나 양피지 등에 대충 그렸겠지만 거리를 고려하여 어느정도 실측을 하면서 그리고 국가에서도 나라를 다스리기 위해서 자세한 토지정보 등 표시할 필요성을 느끼면서 지도는 점점 정밀하게 만들어 졌을 것이다.

본격적으로 지도를 만든 것은 중세 후반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상업과 해상 활동이 본격화 되면서부터이다. 이전에는 자국의 주변만 알면 되었지만 더 멀리 나가기 위해서는 자세한 세계 지도가 필요했던 것이다. 그리고 중국에서 나침반이 발명되고, 항해술, 조선술이 발달하면서 지도 제작에 획기적인 계기가 만들어졌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등고선식 지도는 18세기에 선박 항해용 수심을 나타내는 데 먼저 사용되었고, 육상에서는 18세기말부터 사용되었는데 19세기에 육지의 윤곽과 대륙 내부의 공백이 완성되어갔다. 우리나라의 경우 김정호의 대동여지도가 자랑스럽다. 전국 팔도를 누비고 다니면서 나름대로 실측을 하여 만든 것으로 지금의 인공위성에서 찍은 모양과 별 차이가 없는 정확한 지도이다.

낯선 곳이나 이국을 배낭여행 등 여행을 할 때 덜 고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유용한 도구인 ‘지도(map)’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지도(map)’의 어원을 보자. ‘map’은 페니키아어 ‘mappa’를 차용한 라틴어 ‘mappa(냅킨, 옷)’와 ‘mundus(world)’가 결합한 말이 중세 라틴어 ‘mappa mundī’가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 ‘mapamonde’로 유입이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mapemounde(세계지도)’로 변형 되었다. 이 단어가 축소되어서 최종 ‘map’으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