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 조상들은 먼 길을 갈 때 조그만 보자기로 짐을 꾸린 개나리 봇짐(괴나리 봇짐)을 등에 짊어졌다. 여기에 짚새기 신을 몇 십 켤레를 매달고 돈(엽전)을 일정량 구비하면 여행준비는 완벽하게 끝이 났다.

집에 여유가 있어서 노새나 말에 짐군이라도 대동한다면 많은 짐을 구비하고 편안하게 갈 수도 있겠지만 오로지 몇 백킬로를 걸어서 가야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짐을 무겁게 챙길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기차나 버스 같은 교통수단도 발달했고 숙박시설도 좋으며 세탁기로 빨래가 자유로우니 무거운 짐에대한 부담은 많이 없다. 그래서 원하는 물건을 일단 배낭에 쑤셔 넣고 본다.

설사 짐이 많아서 무게가 많이 나가도 배낭이 발달되어 있어서 큰 무리없이 짐을 매고 이동할 수가 있다. 그래서 자가용을 가지고 여행을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왠만한 경우는 배낭을 매고 여행을 한다. 특히 등산을 하거나 몇 일동안 이동을 하면서 숙식을 해결해야 하는 경우 많은 짐이 들어가는 배낭은 필수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배낭(backpack)’은 우리 말로는 ‘등에 맬 수 있도록 헝겊이나 가죽으로 만든 주머니’를 뜻하고 영어로는 ‘rucksack’, ‘knapsack’, ‘packsack’, ‘pack’으로도 불리는 여행용 가방이라 할 수 있다. 손가방에 비하여 두 끈을 이용하여 양 어깨에 걸치면서 등에 매기 때문에 훨씬 무거운 것도 용이하게 나를 수 있다.

그렇다면 장기간 여행에 유용한 ‘배낭(backpack)’은 어디에서 유래가 된 말일까?

‘backpack‘은 1910년경 ‘back(등)’과 ‘pack(가방)’을 결합하여 미국에서 새로 만든 단어로 종종 단순하게 ‘packs(짐, 가방)’를 의미하는데 특히 아웃도어에서 그러하다. 그 전에는 ‘Moneybag(돈주머니, 지갑)’과 ‘packsack(배낭)’이 사용되던 단어이다.

‘rucksack‘은 독일어에서 차용한 말로 주로 영국와 서구의 군대에서 사용하는 단어인데 'der Rücken(등)'과 ‘sack(가방)이 결합된 단어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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