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나라도 둘레길 올레길 등 걷기 열풍이 불면서 각 지자체마다 걷기 좋은 길을 개발하여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걷기가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부담없는 트레킹이 사람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트레킹(trek·king)은 몸과 마음의 단련 및 수련을 위해 산이나 들 혹은 계곡 등을 걸어다니는 매우 힘든 여행으로 특정한 목적지를 정하는 경우도 있지만 바람이 가는대로 혹은 발이 가는대로 사색을 하면서 움직이는 장기간의 여행이라 할 수 있다. 흔한 표현으로 등산과 산책의 중간 정도 난이도라 할 수 있겠다.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자세한 표현을 보자. “트레킹은 느리지만 힘든 하이킹 정도의 의미로, 등반과 하이킹의 중간 형태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트레킹’은 원래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계 주민인 보어인의 언어로 이들이 달구지를 타고 정처없이 집단 이주한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전문 산악인들이 개척하여 이용하는 히말라야 등 험한 산악길이 일반인들에게 공개되면서 트레킹이라는 용어가 일상어로 정착을 했다. 트레킹은 등산과 하이킹의 중간 난이도로 무거운 짐을 매고 숙식을 하면서 장거리 여행을 하는 백패킹(back packing)과는 조금은 다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하루에 보통 걷는 양은 15~20 km정도로 산을 오를 경우 고도가 5,000m 이상은 등산, 그 이하는 트레킹으로 구분을 한다고 한다. 식사도 환경을 위해 직접 조리보다는 김밥이나 토스트 등을 이용하고 옷은 야외용의 간편한 복장과 조깅화 또는 등산화를 싣고 걷는다.

단어와 발음이 비슷해서 사람들이 헷갈리는 단어가 ‘tracking’인데 이 단어의 의미는 ‘추적, 트래킹, 전류의 누수’ 등이다.

‘트레킹(trek/ trekking)’은 어원적으로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첫번째 설은, ‘트레킹’은 원래 남아프리카의 네덜란드계 주민인 보어인의 언어로 '우마차를 타고 여행한다'라는 의미인데 이제는 단순히 '여행하다, 이주하다, 출발하다' 등의 의미로 정착한 단어라는 설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두번째 위키백과사전의 설은, ‘trek/ trekking’은 인도-유럽 공통 기어 ‘dreg-(끌어내다, 긁다)’가 게르만 조어 ‘trikaną/ trakjaną(끌어 내다, 긁다, 잡아 당기다)’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네덜란드어로 유입이 되어서 ‘trekkan/ trekan’으로 되었고 다시 중세 네덜란드어 ‘trekken/ trēken(여행하다, 장소, 움직이다)’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공용 네덜란드어 ‘trek(명사)/ trekken(동사)’으로 정착을 하면서 영어의 ‘trek/ trekking’으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공용 네덜란드어의 원래 의미는 ‘잡아당기다, 여행하다’인데 19세기 중엽에 영어로 차용되면서 ‘고된 장기간 여행’ 특히 ‘도보로 하는 여행’을 의미하는 말이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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