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중학생 이전의 학생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곳을 꼽으라면 그 중의 하나로 등장하는 것이 동물원이다. 그래서 부모들은 집의 자녀들이 주말에 어디 가자고 보채면 가는 곳이 가까운 동물원이었다.

우리 어릴 때 동물원에서 교과서에서나 보았던 동물들을 실재로 보고 그 동물들의 재롱을 보는 것은 흥미진진한 구경거리였던 점이 아련히 추억으로서 떠 오른다.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보아왔던 동물을 보는 것이야 구경거리가 되지 못하겠지만 먼 이국의 각종 진기한 동물들을 보는 재미는 쏠쏠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문제점도 부각된다. 바로 동물 학대라는 점이다.

열대나 북극의 동물들을 온도도 맞지 않는 곳으로 강제로 이주해 온 점도 문제이지만 대자연 속에서 활보하던 동물들이 좁은 우리에서 지낸다는 것은 사람으로서는 교도소 생활 중에서도 독방의 신세 정도로 가혹할 수가 있다. 그래서 서울 동물원에서 문제가 된 돌고래 ‘재돌이’ 사건이 있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많은 관광객에게 현란한 묘기로 사랑을 받아왔으나 동물학대가 부각되면서 자기가 태어났던 대자연의 바다로 돌아간 재돌이는 행운아였다. 아직도 사람들의 유희를 위해서 좁은 우리에서 고된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이 가련하기만 하다. 또 하나의 불행은 사육사가 호랑이 등 맹수에 물렸다가 사망하거나 불구가 되는 일도 가끔 발생한다.

처음에는 맹수들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죽여야 한다 혹은 동물원을 폐쇄해야 한다 등의 여론도 일어나나 대부분 사육사나 동물원의 관리나 시설문제 때문에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아무리 맹수가 어릴적부터 인간과 자라서 애완동물처럼 순해 보일지라도 몸속에는 본연의 야성이 존재한다. 강아지처럼 같이 자라지 않은 이상 아무리 자기 밥을 주는 사육사라도 근처에 오면 공격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아무튼 동물원을 폐쇄하자는 사람들도 많이 늘어났지만 인간의 오락을 위해서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서 그래로 존재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문제는 인간의 입장에서 동물을 볼 것인가? 동물의 입장에서 동물을 생각할 것인가의 문제이다.

사람들에게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신세계를 경험시켜주는 ‘동물원(zoo)’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zoo’는 고대 그리스어 ‘zōon(동물)’이 ‘zoological garden’으로 되었다가 축소되어서 ‘zoo’로 최종 정착한 단어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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