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말의 소풍과 유사한 의미의 ‘피크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초등학교 시절의 봄과 가을의 소풍이다. 모양 빠지게 사이다에 도시락 하나 가지고 갔던 소풍이지만 야외의 그늘에서 친구들과 먹는 밥은 그렇게 맛이 있을 수가 없었다.

사람들마다 그들 나름대로 즐겁게 떠오르는 소풍은 다 다르리라. 아름다운 애인과 함께 떠나는 여행, 대학교 때의 즐거운 MT, 혹은 가족과의 소풍 등. 

요즈음 가족과 함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관광지 같은 곳에 음식을 가지고 나가 보아도 그 때만큼의 감흥이 나지 않는다.

아마도 세월의 흔적과 때가 아름다운 동심을 많이 오염시켜서 그런가 보다. 사람들마다의 즐거운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피크닉의 어원은 무엇일까?

1692년 프랑스어 'pique-nique'란 말이 문헌상으로는 처음 사용되었는데 그 당시 의미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와인이나 음료를 지참하고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을 'pique-nique'라 했다고 한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1748년 영어에 처음 등장한 단어인 ‘picnic’의 어원을 살펴보면 프랑스어 'pique-nique'란 단어 중 동사 ‘piquer(pick, peck)’에 기원을 두고 있다. 뒤의 ‘nique’는 유래를 알 수 없는 의미없는 단어로 운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추정한다. 그래서 영어로 유입되면서 꼬리를 빼고 머리 부분만 취하였다.

처음 사용된 ‘피크닉(picnic)’의 의미는 중세 때부터 사냥 후 휴식할 때 먹는 야외의 우아한 식사를 겸한 소풍을 묘사하는 말이었다. 이 말이 이제는 소풍 등 야외에서의 식사를 포함한 야외활동을 지칭할 때 쓰인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또 다른 의미의 소풍인 ‘excursion’은 레저나 교육 혹은 육체적 목적으로 하는 단체 여행이다.  

이것은 장기간 여행이나 때로는 일과 관련된 다른 목적으로 특정 장소의 방문의 일부일 수도 있다. 어원을 살펴보면 ‘excursion’은 ‘excurrere<밖으로 나가다, ex(out) + currere(to run)>’에서 나온 라틴어 ‘excursio(밖으로 나가다, 침략, 떠나다, 연설의 시작)’에서 유래되어 정착한 말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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