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박창희의 건강한 삶을 위해] 필자는 한국인이 즐기는 김치와 된장찌개가 우리 몸에 유용한 건강식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치는 염장을 지른 채소에 불과하며, 된장찌개는 소금에 버무린 콩을 풀어 끓인 짠물에 지나지 않는다. 맨밥을 먹기 위한 보조제에 전통 건강식이라는 대명사를 붙였는데, 과연 그것이 우리 건강에 무슨 공헌을 했는지 반문하고 싶다. 자글자글 끓고 있는 김치나 된장찌개를 시원하다며 퍼마신들 위암이나, 후두암 또는 부종 비만밖에 더 부르겠는가.

한국인의 또 다른 동의어(?)인 김치에 대해 알아보자. 전통식이란 명칭이 붙긴 했지만, 고춧가루에 버무린 김치의 역사는 수 백 년에 불과하다. 짠지라 하여 무를 소금에 절여 먹은 게 김치의 전신이다. 물 말은 밥에 짠지 한 조각은 그야말로 가난의 대명사인데 그조차 도 배불리 먹지 못한 것이 우리의 과거다. 채소가 귀한 월동기에 비타민을 공급한 측면은 이미 용도 폐기됐지만 겨울 초입의 김장행사는 여전히 주부들의 고민거리다.

물론 잦은 외식과 무상급식 제공으로 학생들의 도시락이 사라지는 추세라 김장의 빈도나 양은 급격히 줄고 있다. 발효식품의 건강적 측면에 대해서도 필자는 회의적이다. 김치가 발효되는 과정에서 유산, 또는 젖산균이 생성되고 유용한 이 균들을 우리가 먹는 것이 건강에 이롭다 한들 이미 우리 몸에 있던 균들이 외인성 요인에 의해 추가 유입되는 것에 불과하다. 같은 종류의 균이긴 하지만 탄생 배경과 출신이 다른 균들이 장에서 만나 원활하게 협업을 해 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김치를 구성하는 재료들의 긍정적 측면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소금에 잔뜩 절인 밥반찬을 마치 건강식품처럼 오인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싱싱한 채소를 접하기 힘드니 김치라도 많이 먹자는 생각보다는 차라리 물에 씻은 김치를 가위로 잘라 밥 반찬으로 먹는 편이 낫다. 채소의 순기능을 기대하고 김치를 먹는 것은 실오라기만 한 산삼 한 뿌리를 독주에 담가 놓고 벌컥벌컥 마시는 것에 다름없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인간의 몸에 유용한 먹거리들은 자연에서 올라와 가공되는 순간 그 소임을 다한다. 훌륭한 단백질 급원인 오징어가 자극적인 고춧가루와 소금으로 염장이 된 채 젓갈이라는 명찰을 달고 식탁에 오르면 더는 그 역할을 기대하기 힘들다. 과도한 나트륨이 혈중으로 유입되면 우리 몸은 항상성 유지를 위해 혈액 속에 수분을 비축한다. 짜게 먹고 물을 많이 먹는 이유다.

혈관의 팽창으로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붓게 되면 인체는 더는 지방 분해를 하지 않는다. 몸이 퉁퉁 부은 이 상태의 지속을 부종 비만이라 부르는데 싱겁게 먹는 식습관으로 쉽게 해결된다. 부종 비만의 특징은 혈관이 외부로부터 잘 보인다는 점이다. 비만인은 보통 혈관이 피하지방에 묻혀 잘 보이지 않지만, 부종 비만의 경우는 수분을 머금어 도드라진 혈관이 피부 밖으로 투영되어 보인다는 특징이 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국의 경우는 냉장고가 보급된 이후 증가일로에 있던 고혈압 환자의 숫자가 주춤했다는 통계도 있다. 음식을 상하지 않도록 보관하기 위해 소금이 했던 역할을 냉장고가 대신한 결과다. 짜게 먹기로 유명했던 일본의 한 지역에서도 나트륨을 줄이려는 노력 끝에 고혈압 환자를 현저히 줄인 사례가 보고된다. 김치와 마찬가지로 된장찌개 역시 전통음식이라는 명분으로 한국인의 사랑을 받지만, 그것이 몸에 유용하다는 의미로 해석돼선 안된다.

발효와 보존을 위한 수단으로 잔뜩 염장을 지른 된장이 단백질과 유익균이 있다 하여 좋은 음식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까. 콩은 좋은 것이지만 그것이 된장이 되면 상황이 달라진다. 유익균이라 하더라도 물에 끓이고 몸속 위산 구덩이를 통과하여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아남을 수 있을까. 전통 음식의 역기능을 부각하는 필자도 마음이 편치는 않다. 우리가 너무 짜게 먹기에, 그리고 그 중심에 전통 음식이 오롯이 자리하기에 하는 얘기다.

▲ 박창희 다이어트 명강사

[다이어트 명강사 박창희]
한양대학교 체육학 학사 및 석사(동대학원 박사과정 중)
건강 및 다이어트 칼럼니스트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