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 나라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단오날 같은 특정일이 아니면 결혼 등이 마을의 축제이고 잔치였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서 음식을 함께 먹으며 축하해 주고 함께 즐기는 시간인 것이다.

개인적이든 마을의 공동체적이든 국가적인 일이든 흥청망청 마시고 즐기는 축제는 즐거운 것이다. 이제는 관광이 주요한 수입원이 되다보니 지역 사회나 국가적으로 축제를 개발해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데 유럽의 토마토 축제, 독일의 맥주 축제, 보령의 머드 축제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축제/ 행사(festival)’는 “개인 또는 공동체에 특별한 의미가 있거나 결속력을 주는 사건이나 시기를 기념하여 의식을 행하는 행위”로 정의하고 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다수의 세속적 휴일들은 종교적인 축제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다.

고대 로마에서는 신성한 축제가 있는 날은 일상적인 생활을 멈추고 쉬었으며, 신성하지 않은 날인 '디에스 바칸테스(dies vacantes, 한가한 날)’에 일을 했는데, 오늘날의 휴가(vacation)는 이 디에스 바칸테스에서 유래했다. 과거의 축제는 공동체와 종교를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응집력을 부여해 주는 주요 행사였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인간들에게 스트레스를 확 날리고 힐링을 주는 ‘축제(festival/ gala/ feast/ fest/ fiesta)’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festival’은 후기 라틴어 ‘fēstīvālis’가 된 라틴어 ‘fēstīvus(festivus)’ 혹은 ‘festus(행복)’가 중세 프랑스어 ‘festivus’로 유입되었고 이 단어가 중세 영어 ‘fest’를 거쳐서 ‘festival’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중세 영어 ‘fest’는 1589년 처음 명사로 기록되었는데 그 이전에는 14세기부터 형용사로 쓰였는데 의미는 교회 축제일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feast’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dhēs-(신, 신성)’가 라틴어 ‘festum(휴일, 축제)’의 복수형인 ‘festa’로 변화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 ‘feste’로 유입이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feest/ feste/ fest’로 되었다가 최종 ‘feast’로 정착하였다. ‘feast(축제, 진수성찬)’는 명사로서 약 1,200년경 처음으로 사용되었고 동사로는 약 1,300년경 사용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독일어인 ‘fest(축제, 진수성찬)’는 두 가지 기원이 있다. 첫째는, 라틴어 ‘festum’이 중세 고 게르만어 ‘vëst’가 되고 최종 ‘fest’가 되었다. 두번째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pasto-‘가 게르만 조어 ‘fastuz’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고 게르만어 ‘festi’로, 다시 중세 고 게르만어 ‘vëst’가 되면서 최종 ‘fest’가 되었다.

‘gala(축제, 특별행사)’는 라틴어 ‘gala’가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galer(즐거움)’와 ‘gale’을 거쳐서 다시 ‘gala’로 되는데 고대 프랑스어인 ‘en gala(축제의 옷을 입은)’란 표현이 1620년경 영어로 유입되어서 ‘in gala(축제, 특별공연, 축제의 옷)’로 사용되면서 최종 정착을 했다.

스페인어 ‘fiesta(축제)’는 라틴어 ‘festum’의 복수형 ‘festa’가 후기 라틴어를 거쳐서 스페인어 ‘fiesta(축제)’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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