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칼럼=백남우의 근현대문화유산이야기 : 김포국제공항] 국내 최초의 공항인 김포국제공항은 1942년 준공되어 1957년까지는 군용비행장으로 사용되었으나, 1958년 국제공항으로 지정됐다.

태평양 전쟁 직전인 1939년, 일본군은 이미 김포에 활주로를 만들어 가미카제 특공대의 훈련장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6.25가 터지면서는 유엔사령부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김포 비행장을 징발해 오랫동안 미 공군이 소유하게 됐다.

1948년 최초의 민간항공사 대한국민항공사(KNA)를 설립하고 서울-부산 취항을 시작으로 서울과 주요 도시를 잇는 항공망을 형성하게 됐다.

첫 취항을 위해 대한국민항공사가 들여온 여객기는 5인용짜리 미국 항공기. 당시만 해도 국민들이 항공여행에 익숙하지 못한 탓에 고작 서 너 명의 승객만을 태운 채 운항해야 했다. 하지만 외국인 조종사를 고용해야 했던 항공사로서는 극심한 경제난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민간용으로 개조해 딱 한 대 한국에 불하된 D-4는 말하자면 중고였지만 도입가가 비싸 당시엔 하늘을 나는 궁전으로까지 불렸다. 항공료는 홍콩까지 145달러, 왕복은 10% 할인, 한 달 이용객 이 천 명을 넘어 그 정도만으로도 외화 획득에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1958년 공항이 김포로 이전되기까지 국내선은 여의도 비행장, 국제선은 김포공항이었다. 그런데 관할권을 인수받으면서 우리나라의 단 하나뿐이었던 국제 관문을 우리가 관리하게 됐다. 당시 연간 7천2백만 환이었던 외국 비행기 착륙료를 못 받아온 폐단도 시정되었다.

86년 아시안 게임과 88올림픽 때 해외 손님을 맞았고 터미널이 북새통을 이루자 ‘환송과 환영은 직장과 가정에서’라는 공익광고가 생길 만큼 많은 젊은이들이 배낭여행을 떠났던 곳. 항공기 운항은 크게 감소했지만 국내 항공의 허브 역할은 물론 대형 상업시설이며 쇼핑몰을 유치하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김포공항은 끊임없이 창공으로의 날갯짓을 이어가고 있다.  

<김포국제공항 편> 프로그램 다시보기 : http://tvcast.naver.com/v/92878

tbs TV에서는 서울 일대에 남았거나 변형된 근현대문화유산을 주제로 서울의 역사․문화적 의미와 가치를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으로 제작하고 있으며, 프로그램은 네이버 TV(http://tv.naver.com/seoultime), 유튜브(검색어: 영상기록 시간을 품다) 또는 tbs 홈페이지에서 다시 볼 수 있다.

▲ tbs 백남우 영상콘텐츠부장

[수상 약력]
2013 미디어어워드 유료방송콘텐츠 다큐멘터리 부문 우수상 수상
2014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PP작품상 수상
2015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지역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2016 케이블TV협회 방송대상 기획부문 대상 수상
2019 한국방송촬영감독연합회 그리메상 다큐멘터리부문 우수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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