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는 모래하면 어릴 때 놀던 냇가나 바닷가의 모래이거나 공사장 등에 수북히 쌓여있던 모래가 떠오른다. 모래성을 쌓거나 두꺼비 집을 지으면서 “두껍아 두껍아 새 집 줄께 헌 집 다오”란 노래를 부르곤 했다. 또한 모래성은 우리 인생의 헛된 것을 지칭할 때 부르는 이름이기도 하다.

모래는 무엇인가?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에는 모래는 “직경이 0.02~2㎜ 정도 되는 광물, 암석, 토양 입자의 총칭”으로 정의되어 있다. 지표면에 나타나는 대부분의 조암광물이 모래 중에서 발견된다. 모래에는 지역에 따라 장석, 석회질 물질, 철광석, 화산유리 등이 부분적으로 많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석영이 주성분이다.

그 이유는 석영은 암석 중에 매우 많이있고, 비교적 단단하고 벽개를 가지지 않아 잘 깨지지 않으며, 물에 잘 분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석영을 함유한 모래는 소량의 장석과 백운모의 작은 판조각을 포함하는데, 이는 백운모가 부드럽지만 분해속도가 조금 느린 성질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모래는 석류석, 전기석, 지르콘, 금홍석, 황옥, 휘석, 각섬석과 같은 중광물을 소량 포함하고 있다. 일부 연안과 강의 모래는 흐르는 물에 의한 분급작용과 가벼운 물질의 제거로 이러한 중광물들이 다른 천연원소 광물들과 함께 농집되어 있기도 하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녹사는 해저에 널리 분포되어 있으며, 대륙에서는 과거의 퇴적층 속에서 발견된다. 녹사에는 칼륨 성분을 함유하는 광물인 해록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녹색을 띠며, 물을 연화하는 연화제로 사용된다. 순수한 석영질 모래는 도자기 및 유리제조업에서 실리카의 원료로 사용된다.

한편 모래는 결합제로 쓰는 점토와 함께 금속을 주조하는 데 필요한 주형의 원료로 사용되기도 한다. 석영과 석류석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모래는 연마제로 널리 사용되며 그밖에도 몰타르, 시멘트, 콘크리트 작업 등과 같은 일상적인 작업에 사용된다.

우리 주위에서 유용하게 사용되는 ‘모래(sand)’는 어디에서 왔을까?

‘sand’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sámhz dhos’가 게르만 조어 ‘samdaz’로 유입이 되었다. 이 말이 고대 영어 ‘sand’로 변형되어서 중세 영어를 거치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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