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그래서 어머니 뱃속으로부터 이 세상에 나와서 독립된 인격체로서 살아 나가기 위해서는 수많은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한다. 그 관계는 자기에게 좋은 관계도 있지만 죽기보다도 싫지만 어쩔 수 없이 함께 가야만 하는 관계도 있다.

관계를 맺을 때 가장 첫 단계가 바로 호기심이고 좋아하는 단계이다. 자기에게 괜찮아 보이고 좋다고 느낀다면 적극적으로 관계를 맺고 유지하려고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발을 뒤로 슬슬 뺄 것이다. 특히 이성에 대해서는 더욱 그러하다. 상대방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되고 좋아할 만한 구석이라도 발견되면 그때부터는 적극적으로 태도가 돌변된다.

사람이 무엇을 좋아한다는 것은 이성적으로 꼼꼼히 따지고 계산을 해서 좋아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감성적으로 그리고 몸이 먼저 좋아해서 좋아하는 경우가 있다.

사람도 동물이다 보니 몸이 먼저 반응하고 좋아하는 것이 주변에 널려 있다. 특히 이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지금이 물질만능이고 부가 최고로 고려되는 시기이지만 몸과 마음이 먼저 가는 경우는 어쩔 수 없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 좋아함의 단계를 지나서 발전하는 것이 사랑이 아닐까? 어떤 사람은 ‘좋아함’과 ‘사랑’은 같은 것이라 주장을 하고 어떤 이는 다르게 해석을 한다. 좋아함과 사랑은 워낙 포괄적인 의미를 함축하고 있기 때문에 딱 잘라서 무어라 구분하고 정의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통상적으로는 좋아하는 것이 사랑의 전 단계라고 받아드리는 것도 무리는 없으리라.

우리가 이성에 대해 끌리거나 특정 사물 등에 끌리면서 호기심과 애정을 갖는 ‘좋아함(like)’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like’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līg-(이미지, 좋아함, 유사점)’가 게르만 조어 ‘līkōną/ līkāną(기쁘게 하다)’로 유입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 ‘līcian(기쁘게 하다, 만족스럽다)’으로 차용이 되었고 중세 영어 ‘liken’을 거쳐서 최종 ‘like’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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