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한상준항외과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우리는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가끔 혈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휴지에 묻어져 나온 피를 보면서 ‘대장암이 아닌가?’ 등의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혈변은 치질 등의 항문질환의 증상으로도 발현될 수 있다. 치질은 흔한 질환이면서 다양한 원인으로 평생에 한번은 걸릴 수 있는 흔한 질환이다.

치질은 항문과 그 주변에 생기는 치핵과 치열, 치루, 항문소양증(가려움)을 종합적으로 부르는 호칭으로, 그 중에서 가장 흔한 질환은 치핵이 있다. 치핵을 비롯한 치루나 치열도 모두 혈변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며, 항문질환은 통증이 심해질 시에는 제대로 앉아있기 조차도 힘들 수 있다.

최근에는 중년층에서 자주 발병하던 치질이 20~30대 젊은 층에서도 자주 발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2018년 자료에 의하면 40대와 50대가 각각 20%, 30대가 19%, 20대가 15.6%를 차지하고 있다. 이렇게 젊은 층의 발병이 높아지는 이유는 다이어트로 인한 불규칙한 배변 습관, 화장실에서의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등의 생활 습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치질은 대장내시경을 통해 확인 후 치료할 수 있다. 특수한 카메라를 항문에 삽입하여 대장 내부 및 대장과 인접한 소장의 내부를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치질 등의 질환도 직접 내부를 보면서 눈으로 진단을 할 수 있으며, 환자의 상태에 맞춘 조치를 취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다.

치질은 질환에 따라 치료법이 나뉜다. 치핵의 경우는 좌욕이나 좌약 그리고 먹는 약으로도 증상이 호전 될 수 있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원인을 제거하는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치핵 수술은 국내에서 자주 진행되는 수술 질환 중 하나로, 환자의 항문 상태와 증상 정도에 따라 수술 시간 및 회복 기간이 각기 다르므로 유의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대장암을 치질로 여겨 방치한 뒤 암이 확대된 후에서야 병원에 내원하는 안타까운 사례들이 많다. 혈변이나 변비 등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항문외과에 방문하여 대장내시경 등을 통해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김포 항문외과 한상준항외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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