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이은정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갑상선은 목 아래 나비 모양으로 생긴 기관으로, 신진대사에 필요한 호르몬을 만들고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갑상선에 염증이 발생해 갑상선이 붓거나 딱딱해지는 병이 바로 갑상선염이다.

갑상선염의 종류는 크게 4가지로 나뉘는데, 하시모토 갑상선염이라고도 불리는 만성 갑상선염과 감기 몸살 등 상기도 감염 후에 걸리기 쉬운 아급성 갑상선염, 무통성 갑상선염, 그리고 출산 2~3개월 후 증상이 나타나는 산후 갑상선염이 있다.

이중 가장 흔한 갑상선염인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겨 갑상선을 파괴하는 자가 항체가 생성되어 갑상선 조직을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한 가지로, 주로 중년 여자에 흔하고 여자가 남자보다 5~10배가량 많이 발생하는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갑상선이 점점 커지고 단단해지거나 통증 없이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목젖 아래가 단단하게 붓고 쉽게 피로해지면서 졸음이 온다거나, 과식하지 않는데도 살이 찌는 경우, 건망증이 심해지고 이전보다 동작이 느려진 경우, 피부가 건조해지고 목이 잘 쉬는 경우 하시모토 갑상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여성 갱년기 증상과도 비슷해 발견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갱년기 증상과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가장 큰 차이는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 얼굴에 열이 오르면서 붉어지는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갱년기 증상이 나타나면서 얼굴이 붉어지는 증상이 없다면 하시모토 갑상선염 여부를 의심해보는 것이 좋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걸렸다 하더라도 갑상선 기능이 정상 범위라면 약을 사용하지 않고 6개월~1년마다 갑상선 기능 검사를 받아 상태를 관찰한다. 갑상선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부족한 갑상선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를 시행하면 된다.(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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