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척편한병원 이승구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코로나19의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행되면서 실내에서 의자에 앉아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다. 이처럼 앉아있을 때 사람은 자신에게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자세가 올바르다면 문제는 없지만 만약 척추 건강에 해를 주는 잘못된 자세를 반복해서 장시간 취할 경우 척추측만증이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본래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는 일자 형태를 이루며, 측면에서는 S자 형태여야 한다. 이러한 척추가 정면에서 보았을 때 C자나 S자 형태로 굽어진 상태로 보였기 때문에 척추측만증이라는 병명이 붙여졌지만, 실제로는 추체의 회전 변형까지도 동반하는 3차원적 변형이 일어난 상태다.

그리고 척추측만증은 크게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는 특발성, 신경질환 및 근육질환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신경 근육성, 태어날 때부터 척추가 기형인 선천성으로 나눠지는데, 이중에서도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특발성 척추측만증이다. 더불어 해당 질환은 청소년기에 가장 많이 유발하는 편이며, 현대에 이르러서는 책상에 오래 앉아있는 학생층과 사무직 종사자들에게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또한, 척추측만증은 중증으로 발전하면 휘어진 척추가 내장기관을 압박해 심폐기능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허리디스크 및 척추협착증과 같은 여타 척추질환과 다르게 초기에 통증처럼 뚜렷한 증상을 일으키지 않아 조기발견이 어려우므로, 자가진단을 통해 척추측만증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적절하다.

척추측만증으로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서있거나 앉아있을 때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른 경우, 허리를 앞으로 숙였을 때 양쪽 등의 높이가 다른 경우,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운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더해 여성이라면 양쪽 가슴의 크기가 다르게 보일 수도 있다. 이를 다른 사람에게 확인시킨 후, 척추측만증이라 생각된다면 정형외과를 방문해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는 X-ray 같은 영상진단을 통해 척추 상태를 파악한 후, 그에 맞는 치료법을 시행해야 한다. 휘어진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때는 치료사의 맨손이나 도구를 이용해 신체의 균형을 맞추는 도수치료만으로도 충분하지만, 심할 때는 수술적 치료인 척추유합술이 필요할 수 있다.

척추유합술은 측만된 척추의 뼈를 교정하고 유합시켜 측만을 상당한 정도로 곧게 펼 수 있으며, 동시에 환자의 외형 또한 개선해주는 수술법이다. 성장 중인 아이에게 시행할 경우 척추의 비정상적인 부분이 성장하는 것을 멈추고, 측만이 더 악화되는 것을 방지해주는 효과까지 가진다. 게다가 정확한 고정으로 수술 후 재발 위험성이 적은데다, 최소한의 수술부위 손상으로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도 가져 많은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다만, 이와 같은 치료를 받은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척추측만증이 재발하지 않도록 척추에 좋은 생활습관을 기르는 편이 좋다. 예를 들어 짝다리로 서는 습관, 한쪽으로 무거운 가방을 드는 습관, 한쪽으로 기대어 의자에 앉는 습관, 엎드려 자는 습관 등은 척추측만증을 유발할 수 있는 잘못된 습관이므로 피해야 한다. 이와 반대로 척추에 좋은 습관은 허리를 의자 깊숙이 넣어 바르게 앉는 습관, 배낭식 가방을 이용하는 습관, 머리와 척추, 어깨와 골반의 균형을 유지하도록 서있는 습관 등이 대표적이다.(척편한병원 이승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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