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기차 혹은 열차하면 초.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가던 열차나 대학때 MT를 가던 경춘선 열차가 떠오른다. 여러 친구들과 재잘거리면서 삶은 달걀과 사이다를 먹으면서 가던 기차여행의 추억은 아직까지도 눈에 선하다.

사람들은 보통 차를 타면 바로 잠을 자게 되는데 특히 기차가 그렇다, 자동차 보다도 레일 위를 달리는 기차의 흔들림은 태아가 어머니의 자궁 속에 있을 때의 흔들림과 비슷해서 잠을 잘 못자는 사람들도 기차를 타면 쉽게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위키백과사전에서 열차/ 기차를 자세히 보자. 철도의 탄생과 함께 운명을 같이한 열차는 “철로 위를 사람이나 물자의 수송을 위하여 기관차에 여러대를 연결하여 달리는 차”로 정의할 수 있다.

본래 산업혁명 이후 스티븐슨의 증기기관차인 ‘증기를 이용하는 차’의 의미로 기차를 열차의 의미로 사용했다. 이제 기차는 기관차에 여객차나 화물차를 연결하여 궤도 위를 운행하는 다양한 차량에 적용하는 일반적인 의미로 확대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열차의 역사는 철도의 역사와 같이하지만 궤도로써의 철도는 열차의 개념이 탄생하기 이전부터 존재했다. 열차는 1814년 영국 스티븐슨이 증기기관차를 발명함으로써 시작되었다. 초기의 증기기관차는 시속 10km안팎이었으나 이후 성능개선으로 100 km 이상으로 달리게 된다. 이후 디젤열차 시대를 맞이하였지만 증기기관차는 쇠락 속에서도 계속 쓰였다.

1894년에 루돌프 디젤 박사가 디젤기관을 발명하자 디젤동력 기관차가 발명되었고, 기존 증기기관차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더 빠르고 효율적이며 힘이 좋은 열차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이 디젤기관차는 2차대전 이후 많이 쓰였으며 오늘날에도 많은 나라에서 쓰이고 있다. 디젤기관차가 발명된 때와 비슷한 시기에 전기열차도 발명되었다.

전기기관차는 1837년 로퍼트 데이비슨이 전지로 움직이는 열차를 개발하면서 시작되었으나 움직임의 한계로 주목받지 못했다. 최초의 전기철도노선은 1895년의 볼티모어&오하이오 철도의 볼티모어 벨트선이다. 1960년대 이후 디젤기관차 보다 많이 이용된 전기기관차는 타 기관차보다 견인력도 독보적이고 에너지효율이 높아 전기열차시대는 철도선진국의 기본조건이 되었다. 전기기관차는 계속 발달하여 현재 고속열차의 토대가 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우리나라는 1899년 경인선의 개통으로 열차가 도입되었다. 최초의 열차는 모가형 증기기관차였는데 1920년대에 용산역 일대에서 증기기관차를 제작하면서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광복 이후 더 이상 제작되지 않았고 1951년 최초로 유엔군이 디젤기관차 51대를 들여와서 군용으로 운행했다.

하지만 본격적 운용은 1956년 3월 15일에 충북 제천에 기관차공장 제천분공장이 창설되면서 시작되었다. 전기철도는 1972년에 전기기관차가 들어섰고 전기철도의 개통은 한국철도의 고속화, 첨단화의 시발점이라고 볼 수 있다. 2004년 고속 철도가 개통되고 KTX가 도입되면서 고속 철도의 시대가 도래하였다.

수많은 인원과 물자를 단기간에 편리하게 이동시키는 열차. 그리고 우리에게 소중한 추억과 낭만을 선사해 주었던 ‘열차/ 기차(train)’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train’은 라틴어 ‘trahere(꺼내다, 끌다)’가 ‘tragere’로 다시 통속 라틴어 ‘tragināre’가 되었다. 이 단어가 ‘trainer’로 변형이 되었고 다시 고대 프랑스어로 유입되어서 ‘train(끌어당기다, 늘어지다)’이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로 유입되어서 최종 ‘train’으로 정착이 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