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국가나 사회의 안위를 책임지는 집단은 어디일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군대와 경찰이다.

고등학교 이하에서는 TV나 영화에서 멋있는 직업이 나오면 장래 희망으로 그 직업이 선정된다. 웃지못할 것은 국내에서 조폭을 멋지게 영화나 드라마에서 다루다 보니 장래 희망이 조폭이라 써내는 학생도 있다고 한다. 예전에 미국 드라마 ‘스타스키와 허치’ 때문에 경찰이 되겠다는 학생도 많았다.

‘경찰’에 대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정의를 보자. “경찰은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위하여 국민을 계몽, 강제하는 특수행정작용이고, 협의로는 법의 집행 및 범죄수사를 통하여 국민의 기본 인권을 보호하는 국가기관이나 그 구성원을 가리킨다”.

경찰은 중세까지는 ‘이상적인 상태’, ‘국가’, ‘헌법’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근대초에 교회 기능에 대응하는 국가작용 전반을 가리키던 경찰은 17세기에 국가의 기능이 분화되자 외교, 군사, 재정, 사법을 제외한 일반 내무행정으로 의미가 축소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치안유지와 사회복지가 절대주의 경찰국가의 목적이 된 것이다. 근대적인 경찰 개념은 18세기 중엽 시민의 자유보장을 위한 치안에 초점을 맞춘 야경국가 사상이 나타나면서 성립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사회복지가 경찰의 사명으로 다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 사회 구성원들은 법/ 규범이 자기에게 이익이 된다는 사실을 인식함으로써 강제없이도 규범을 지킨다. 경찰력은 이런 기능들이 상실한 경우에만 요구된다.

치안을 담당하는 경찰류의 사회조직은 고대 바빌로니아부터 계속 유지되어왔다. 인류사 초기의 경찰조직은 지배자나 군벌의 개인 경호나 공동체 구성원들이 상호안전을 위하여 결성한 자치조직체들이 발전한 것이다. B.C 7세기 로마의 왕은 행정구역을 구(regiones)와 관구(vici)로 개편하면서 관구의 vicomagistri에게 행정과 소방의 책임을 부여했다.

17세기 일본은 사무라이가 성읍의 행정, 사법, 치안을 담당했고, 1700년대 초반 러시아에서는 법령집행을 도모할 목적으로 경찰제도가 창설되었다. 후에 니콜라이 1세 황제는 기존의 경찰제도를 바탕으로 정치경찰인 오흐란카(Okhranka)를 발족시켰고 러시아 혁명 이후 레닌의 체카(Checka)로 계승되었다. 체카는 무솔리니의 오브라(OVRA)와 히틀러의 게슈타포(Gestapo)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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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동체의 자치조직이 발전된 대표적인 예는 영국의 '프랭크플레지(frankpledge) 제도'이다. 프랭크플레지 제도는 1829년 '런던 수도경찰법'을 탄생시킴으로써 근대 경찰제도의 원형을 이루었다.

우리 사회의 전반에서 정치가의 시녀역으로 욕도 먹고 사회 구성원을 위해서 애를 쓰면서 박수도 받는 ‘경찰(police)’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police’는 ‘polis(도시)’에서 유래된 고대 그리스어 ‘politeia(시민권, 행정 조직)’가 라틴어로 유입되어서 ‘politia(국가, 정부)’가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프랑스어 ‘police’로 변형이 되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영어권에는 1530년 처음 유입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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