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들은 자발적 혹은 소속된 학교나 단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종교를 경험하게 된다. 사람들을 그릇된 길로 이끄는 이른바 잘못된 사이비 종교도 있지만 대부분 종교는 인간이 인간답게 생활하도록 이끌어 주는 고마운 수단이자 목적인 것이다. 

각 종교마다 금과옥조 같은 내용이 들어있는 경전이 있다. 하지만 인간이 그 경전의 내용을 실천하며 산다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들을 종교적인 규율 때문에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은 어떤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고통일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렸다는 최고의 책인 성경은 어느 집에나 한 권은 있음직하다. 종교적으로 배치되어 도저히 가지고 있을 수 없지 않다면 가지고 있는 필독서 혹은 애장품인 것이다. 구약과 신약으로 구성된 바이블은 성서로 유대교 및 기독교인들이 신성시하는 경전이다. 

우리가 모범으로 삼고 싶은 것이 있을 때 그것을 성서에 비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예를 들어 “이것은 정치학의 ‘바이블’이다”라고 표현한다. 성서/ 성경을 뜻하는 바이블은 어디에서 왔을까?

▲ 사진 출처=픽사베이

‘바이블(bible)’의 어원은 그리스어 ‘비블로스(biblos : 책)’로 원래는 파피루스의 내피를 뜻한다. 옛날에는 파피루스에 글을 썼기 때문에 나중에 ‘책’으로 의미가 확대된 것이다. 후에 ‘비블로스’의 복수형인 라틴어 ‘비블리아(biblia)’는 성경만을 가리키게 되었고 이 단어에서 유래되어 영어의 ‘바이블(Bible)이 되었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베이루트 인근의 파피루스를 수출 및 수입을 하던 고대 페니키아 항구도시 ‘Byblos’가 ‘bublos(Egyptian papyrus)’로 변형되고 다시 ‘biblos(책)’로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그리스어 ‘biblia(books, 단수형은 biblion : 작은 책)’로 되었고 다시 라틴어 ‘biblia(book)로 유입되었다. 그리스어와 후기 라틴어의 ‘biblia’는 중성 복수형인데(단수형은 bibliorum) 중세 라틴어에 와서는 점차 여성 단수 명사형으로 여겨졌고 서유럽에서 단수형으로 차용되어서 고유어로 굳어졌다. 이 ‘biblia’가 중세 라틴어(biblia는 ‘biblia sacra : 성경의 축소어)를 거치면서 14세기 영어로 유입되어서 고대 영어의 성경을 뜻하는 ‘biblioðece’를 대체하여 사용되었고 다시 ‘bible’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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