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아림한의원 고영협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10세의 남자 아이를 둔 김모씨는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학교에서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산만하고 가만히 앉아있지 못하는 것 때문에 교사에게 말썽꾸러기, 천덕꾸러기로 낙인찍히는 것만 같아, 평촌에서 수원으로 이사를 가면서 아이의 전학을 계획했다. 원래 아이가 조금 소심하고 겁이 많았고, 코로나로 학교에 가는 날이 많지 않았던 터라, 새로 바뀐 환경에 적응하고 친구를 사귀는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지만,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가 눈을 깜빡이고 음음, 아아 등의 헛기침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 것이 생겼다고 한다. 소아과에서는 목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점차 눈깜빡임과 얼굴찡그림으로 증상이 심해지고 소리내는 횟수도 커져만 갔다. 틱장애병원에서 검사와 진료를 받았더니 소아 틱장애와 ADHD 진단을 동시에 받게 된 것이다.

이렇게 틱장애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복되는 행동과 소리 때문에 병원을 찾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6세에서 11세사이에 많이 시작하는 틱장애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 방치하면 만성 틱장애를 거쳐서 성인이 돼서도 이어질 수 있다. 무턱 대구 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조기 치료가 중요한 이유다. 이렇게 나타나는 증상들은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발생하는 ‘불수의적 증상’이라는 것인데, 문제는 틱장애 증상을 넘어서 ADHD나 우울증, 강박증, 불안장애, 학습장애 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는데 위험성이 있다.

ADHD와 틱장애 등의 두뇌불균형으로 나타나는 증상의 경우 개인별 명확한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을 숙지하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증상을 인지하고 설명하지 못하는 어린이들의 경우에는 부모님들의 각별한 주의 관찰이 중요하다.

ADHD는 주의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산만한 행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ADHD 아동들은 자극에 선택적으로 주의 집중하기 어렵고, 지적을 해도 잘 고쳐지지 않는다. 몸을 비비꼰다거나 산만하여,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며, 어떤 일을 하다가도 다른 소리가 나면 금방 그 곳으로 시선이 옮겨가고, 시험을 보더라도 문제를 끝까지 읽지 않고 문제를 풀다 틀리는 것을 포항하여, 한 곳에 오래 집중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또한 ADHD증상을 가진 청소년들은 팔과 다리를 끊임없이 움직이는 등 활동 수준이 높으며, 생각하기 전에 행동하는 경향이 있으며 말이나 행동이 많고, 규율을 이해하고, 욕구를 자제하는 것에 적응을 하지 못하기도 한다. 더불어 소아, 어린이 시기를 지나 청소년까지 ADHD가 심해지면서 감정조절이 되지 않고, 짜증이 늘며, 기분 변동이 심해 마치 조울증과도 같은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성인ADHD로 발전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이 의심될 때는 WHO(세계보건기구)의 검사도구(ASRS)나 ADHD 진단 기준에 따른 ADHD 테스트 등을 통해 진단을 해볼 수 있다.

ADHD를 가진 아이들의 약 30%에서 틱장애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더욱이 틱장애와 ADHD 진단을 동시에 받은 아이들은 우울감과 불안장애 등 심리적인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빠른 치료와 예방이 시급하다. 틱장애는 불수의적이면서도 반복적이고 빠르게 움직이는 이상 행동을 보이는데, 크게 행동으로 나타나는 근육틱증상과 소리를 내는 음성틱증상 두 가지로 구분된다. 눈을 깜빡거리거나 눈동자를 움직이고, 얼굴을 찡그리는가 하면 머리를 이리저리 흔들며, 어깨를 뜰썩거리는 증상등이 단순 운동틱장애에 속한다. 반면에 복합 운동틱장애는 자신을 때리거나 물건을 던지는가 하면 성기를 자주 만지는 등 외설적 행동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음성 틱장애 역시 단순음성틱과 복합음성틱으로 분류된다. 단순 음성틱장애의 경우 가래 뱉는 소리를 내거나 킁킁거리는 소리 등을 내는 것을 말한다. 복합 음성틱장애 증상은 상황을 고려치 않은 문장이나 단어를 구사하고, 남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거나(반향어), 말할 때 엑센트가 들어가고, 욕설을 하거나 소리를 지르는 것을 말한다.

뚜렛장애, 뚜렛증후군 증상은 전조충동으로 운동출력과다에 의한 빠른 움직임과 소리를 반복적으로 보이는 틱장애로, 눈깜박이기, 눈동자돌리기, 얼굴 실룩거리기, 어깨 들썩이기, 고개를 끄덕거리기, 배 꿀렁거리기, 다리차기 등의 운동 틱과 더불어 헛기침 소리, 코를 킁킁거리기, 동물의 울음소리, 상스런 말하기(욕, 외설증) 등의 음성틱이 1년 이상 나타날 때를 말한다.

이러한 틱장애는 전체 어린이 10명 중 1∼2명에게서 흔히 발생하며 주로 6~11세 전후 나타나지만, 개인에 따라 4∼5세 이전에 나타나기도 하는 유아틱장애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가 없이 무작정 방치되어 뚜렛장애나 만성틱장애로 성인기까지 지속되기도 한다.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 아이의 증상이 틱장애인지, 아니면 다른 요인에 의해 일시적으로 유발된 증상인지, 체계적인 검사와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나서 적절한 치료와 함께 더불어, 생활속에서도 틱장애 아동지침을 따르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할수 있다.

두뇌의 기능적인 불균형 상황을 가속화하여 틱장애를 촉발시키는 요인중에, 지속적인 정서적 자극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아이와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아이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불필요한 긴장 상태를 제거하는 것이 치료의 안정성에 도움이 된다.(해아림한의원 고영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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