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우리는 아버지를 ‘하늘’ 어머니를 ‘땅’이라 표현을 한다. 물론 이 말은 음양오행설에 입각하여 탄생된 말이고 신분이나 지위의 높낮이를 표현하고자 하는 말이 아닌데도 어머니나 여자를 폄하하기 위해 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아버지를 왜 하늘이라 칭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유교적 사상이 고착화시키지 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집안에도 엄연한 위계질서가 필요하기에 ‘군사부일체’를 주장했던 이들에게는 아버지는 가정의 지존이어야 했고 그래서 그렇게 부르게된 이유 중에 하나는 아닐까? 어머니는 아무래도 자식들에게 다정다감하고 아버지보다는 친근하다. 바깥일에 몰두하는 아버지는 가족들과는 떨어져 지내는 시간도 많고 하니 정서적 거리감도 가까운 땅보다는 머나먼 하늘로 비유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아무튼 우리를 낳게 하시며 어머니가 잘 기를 수 있도록 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 몸이 부서져라 금전적 정신적 사명감을 다 수행하시는 것이 아버지이다. 아버지의 정과 사랑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가시고기의 일생을 다룬 다큐멘터리가 아닌가 한다. 새끼를 부화시키고 지키기 위해 죽을 때까지 최선을 다하다 가는 모습이 우리내 아버지의 모습인 것이다. 우리는 아버지의 정을 ‘겉정’이 아닌 ‘속정’으로 표현을 한다. 아무리 자식을 사랑해도 그것을 살갑게 잘 표현을 못한다. 오랜 기간의 유교적 바탕이 그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그렇다보니 아버지의 지긋한 사랑을 정서적으로는 공감을 해도 말이나 육체적으로 잘 공감이 안된다. 그래서 속정이라 표현을 한 것 같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가정을 지키는 정신적 지주이자 우리를 낳게 하신 아버지(father)’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father’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phztḗr’에서 파생한 게르만 조어 ‘fadēr’가 고대 영어로 유입이 되어서 ‘fæder’가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fader’가 되었다가 최종 ‘father’로 정착을 하였다.

아버지의 다른 말인 ‘dad’는 켈트어가 어원이라 추정되는데 중세 영어의 ‘dadd/ dadde’가 ‘dad’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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