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인간들이 영원한 마음의 고향으로 여기는 것이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의 하나는 바로 ‘어머니’란 단어이다. 자식이 태어나면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면서 오로지 주기만 하고 제대로 받지 못한채 세상을 하직하는 나약한 존재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자는 약해도 어머니는 강하다”란 말이 있다. 자식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막강한 적과도 과감히 맞서서 초개같이 자신을 희생하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기도 하다.

1187년 중국 유자징의 책 ‘사자소학(四字小學)’은 4자의 글자로 구성되어있어서 책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다. 이 책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나온다. “부생아신(父生我身) 모국오신(母鞠吾身) (아버지께서 내 몸을 낳으시고 어머니께서 내 몸을 길러 주셨다)”. “복이회아(腹以懷我) 유이포아(乳以哺我) (배로써 나를 품으시고 젖으로 나를 먹여주셨다)”. 단순한 말인 것 같은데 하고 싶은 말은 모두 다 함축이 되어 있는 명언이다.

나의 어머니를 생각하면 눈에 눈물이 촉촉히 고이는데 위의 명언도 참으로 많이 부족하다. 어머니는 배움은 거의 없었지만 고등교육을 받은 그 어떤 여인보다도 더 뛰어나셨고 자식들을 위해서는 매일 새벽 손자들 이름까지도 일일히 거명하면서 건강과 장수를 빌곤하셨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인간은 주는 만큼 받게 되어 있는데 어머니는 주기만 하셨고 받은 것은 거의 없는 것 같아서 가슴이 아프다. 그런 어머니들이 계셨기에 우리가 이만큼 인간 구실을 하면서 사는 것은 아닐는지?

세상에 가장 존경스러우면서도 가엾은 존재인 ‘어머니(mother)’란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mother’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méhztēr’가 게르만 조어 ‘mōdēr’로 변형이 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로 유입이 되어서 ‘mōdor’가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moder’가 되었다가 최종 ‘mother’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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