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척추질환자의 연령대가 과거와 달리 젊은 층으로 낮아지면서 허리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 등 IT기기의 장시간 사용, 공부·업무로 인한 잘못된 자세, 불규칙한 식습관과 운동 부족에 따른 비만 등이 주된 원인이다.

대표적인 척추질환인 허리디스크 외에도 척추관협착증, 척추수술 후 통증 증후군 등 다양한 척추 질환에 추간공확장술이 적용되면서 환자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여러 원인에 의한 척추질환을 해결해주는 진보적인 비수술치료법 중 하나다. 기존의 시술이 꼬리뼈를 통해 접근하는 것과는 달리 추간공확장술은 말 그대로 추간공(척추사이 구멍) 접근법을 적용한다. 추간공은 척추 염증 발생 기전에 있어 가장 핵심 공간이라 할 수 있다. 손상 혹은 노화된 디스크나 척추관 주변뼈에서 유리되어 나오는 염증유발 물질들이 빠져나가는 공간이 바로 추간공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추간공 접근법을 통해 삽입한 특수키트로 추간공 내·외측의 인대를 절제해 추간공을 확장하고, 이 공간으로 염증유발물질을 배출해 추간공의 기능 회복을 도모하는 원리다.

피부를 절개할 필요가 없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줄여주며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로 진행되어 시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은 편이다. 초소형 카메라가 관절을 세밀하게 살펴 진단이 정확하고 합병증 발생확률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 고령으로 전신마취가 어려운 환자들도 추간공확장술 적용이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신경근 감압 및 척추혈류 개선, 자율신경 기능회복, 염증치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다리통증으로 간단한 산책도 힘들었던 주부 박씨(58)는 추간공확장술을 받은 이후 걷는 즐거움에 빠졌다. 그는 증상이 다소 심한 편으로, 다리로 가는 신경이 눌려 다리는 물론, 손, 발 등이 저린 증상까지 나타났다. 그렇게 한 달을 넘게 통증이 지속되자 병원을 찾았고,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박씨의 경우는 협착이 꽤 진행된 상태로, 물리치료나 신경치료 등으로는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경우였다. 급하게 추간공확장술 시술 후 박씨는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들과 한 시간씩 동네 공원을 걸으며 시술 후 관리에 힘쓰고 있다.

특수키트를 사용하는 추간공확장술은 최소 침습적 시술로, 시술에 따른 근손실이나 흉터가 거의 없다. 시술예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주치의와 기저질환이나 복용중인 약제 등에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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