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아기는 한 세대와 또 다른 세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인간의 영속성에 있어서 아주 중요한 존재이다. 인간들이 고령화되면서 특히 시골에서 회자되는 유명한 말이 있다. “이 마을에 애기 울음이 멈춘지 몇 십년이 다 되어 간다”는 말이다. 그 만큼 앞 세대를 받쳐 줄 새로운 세대가 없다보니 어른들이 모두 저 세상에 갔을 때 그 마을은 유령촌이 될 수밖에 없다.

반면에 “애기 울음이 있는 집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집이다”라는 말도 있다. 결혼한 부부가 서로 싸우면서 산다 못산다 하다가 그래도 여생을 무난히 넘기는 경우는 애들이 중간에서 훌륭한 접착제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헤어지고 싶어도 자식이 원수라 자식보고 산다”는 말이 있다.

애기는 한 가문을 이어주는 소중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부부간의 중심을 잡아주면서 행복과 웃음을 창출하는 발전소이다. 물론 자식 때문에 피를 보고 평생을 애를 끓이며 사는 부부도 물론 있지만.

아기를 지칭하는 말은 몇 가지가 있다. 라틴어 ‘infans(말할 수 없는)’에서 온 ‘infant’는 사람의 매우 어린 자식을 지칭한다. 아기를 지칭할 때 ‘baby’와 동의어인데 ‘baby’는 동물의 새끼에도 적용이 된다. 아이가 걷게 되면 ‘toddler(아장아장 걷는 아이)’로 지칭이 바뀐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infant’는 1~12개월의 아기를 지칭하는데 탄생에서 2살까지를 지칭하기도 한다. 같은 ‘newborn(신생아)’은 수 시간, 수 일 혹은 몇 주된 아기를 지칭한다. 의학적 용어로는 ‘newborn/ neonate (라틴어 ‘neonatus’, newborn)‘는 태어난지 28개월 내의 아기를 지칭한다.

인간사와 집 안에서 소중한 존재인 ‘아기(baby/ infant)’란 단어는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baby’는 ‘babe(아기)’에서 유래된 중세 영어 ‘babee/ babi(아기)’가 최종 ‘baby’로 변하여 정착을 하였다. 

‘infant’는 라틴어 ‘īn(not)’과 ‘fāns(for : 말하다의 현재 분사)’가 결합한 ‘īnfāns(말할 수 없는)’의 남성형 대격 단수인 ‘īnfantem’에서 유래가 되어서 정착한 단어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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