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이산부인과 류진희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여성에게 있어 생리는 자신의 몸이 얼마나 건강한지를 알려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매달 찾아오기에 귀찮을 수 도 있지만, 생리주기가 불규칙하거나 양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면 자궁, 난소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

특히나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일어나는 부정출혈과 수개월 이상 생리를 하지 않는 무월경증상이 일어난다면 현재 내 몸 상태가 어떤지 귀를 기울여봐야 한다. 단순한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증상일 수도 있지만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인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이란 일정 주기로 8~10개씩 생성되어야 하는 난포가 동시 다발적으로 여러 개가 자라나는 질환이다. 성숙한 난포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미성숙난포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배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며 생리불순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1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지만 그렇다고 위험성이 낮은 질환은 전혀 아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에 대한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초기에는 생리불순으로 시작하여 비만, 다모증, 여드름 등 복합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이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불임이나 다른 질환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생리불순이나 부정출혈이 생겼다면 이를 방치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산부인과를 방문하여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하여 증상의 원인과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산부인과 방문을 꺼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생리불순과 부정출혈은 원인을 조기에 파악한 뒤 이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잠깐의 치료로 완치되지 않는 다낭성난소증후군은 환자 스스로 치료와 함께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운동과 함께 인스턴트 식품이나 가공식품을 최대한 멀리하는 식습관으로 바꿔 호르몬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좋다.(종로 와이산부인과 류진희 대표원장)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