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길어지는 해와 더운 열대야가 시작되는 여름, 하루 일상을 보내느라 피로한 몸과 마음에도, 쉽게 밤에 잠에 들지 못하는 불면증 및 수면장애 환자들이 늘고 있다. 날씨가 무덥고 해가 긴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이 자율신경계를 항진시켜서 숙면을 방해하는 이유라고 생각해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사람이 많지만, 불면증은 ‘수면’ 그 자체에만 문제가 있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신체적 정신적 증상들을 수반하는 경우가 많다.

불면증은 증상별로 분류하면 3가지의 유형으로 나뉜다.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입면장애나 잠에 들더라도 온전히 수면을 유지하지 못하고 깨는 수면유지장애, 중도에 깨게 되어 다시 잠들기 힘든 조기각성이다. 이 같은 증상이 시작되게 되면 스트레스나 감정적인 회복이 이뤄지지 않아 정서적인 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잠에 들어야 한다는 스스로의 강박은 더욱 심해지고 이 문제가 계속 이어지게 되면 우울장애까지 유발되며, 자율신경계 균형을 저해하여, 실조증까지 유발할 수 있다.

결국, 수면장애는 심신의 모든 영역에 문제를 만들게 되고, 이는 다시 복잡하게 얽혀 서로 간의 악화를 만들게 된다. 올바른 수면을 하지 못해 피로감이 축적된 신체는 일상생활에서의 실수나 문제를 만들고 ‘잠’에 대한 강박증과 우울감을 다시 한번 증폭시킨다. 이 과정이 반복되게 되면 강박과 우울은 밤에 나타나는 감정이 아닌 불안장애나 우울증 등으로 발전, 일상 전체를 지배하는 신경정신과 증상으로 변화를 보일 수 있다. 정신 건강이 회복되지 않으면 누적되어 두통, 어지럼증, 소화불량 등 각종 신경증들을 유발 및 악화시키기도 한다.

이에 불면증 치료는 잠을 자게하는 것과 아울러서 그리고 존재하는 정서적 문제를 개선하는 것을 함께 고려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순히 수면 습관이나 주기 파악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동반되는 정신과 신체적 증상을 토대로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함으로써 올바른 수면과 건강한 마음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현대 한의학에서는 이를 위해 현재 환자가 겪는 수면 패턴이나 유형을 파악하고 체질 및 증상에 따른 한약 처방 및 침뜸 치료 등을 통해 정신과적 문제의 주된 원인 중 하나인 뇌 신경계적 안정을 꾀하는 치료를 진행한다. 또한 상담과 지속적인 상태 및 주변 환경 체크를 통해 숙면을 이루더라도, 남아있을 수 있는 우울증상이나 강박증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잡아야 할 것이다.

불면증은 처음부터 바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다가 조금씩 증세가 쌓이다가 방심하면서 급격하게 증가하여 악화되고 만성화된다. 그러므로 조금이나마 증상이 있다면, 일시적으로 잠이 오지 않거나 우울한 기분이 드는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스스로 방치하지 말고 의료기관 및 병원, 한의원의 진단과 치료를 통해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청주 휴한의원 변형남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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