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코로나 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자가 격리, 야외 활동 감소 등의 생활 패턴 변화로 인해 '코로나19'와 '우울감(blue)'이 합쳐진 신조어인, 코로나블루 라는 용어도 등장할 정도로 코로나로 인한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는 날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한 스트레스의 증가는 면역력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적절한 스트레스는 생활의 활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긴장시키고, 아드레날린이라는 호르몬이 혈액으로 분비되어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류 순환을 저해한다. 또한, 백혈구 중 아드레날린 수용체를 많이 가지고 있는 과립구(granulocytes; 호중구, 호산구, 호염기구 등이 여기 해당)의 혈중 수치가 증가하게 되며, 지나치게 증가한 과립구는 활성산소를 방출하여 주변의 정상 조직(특히 점막)을 산화시키고 염증을 일으켜 손상을 입히게 된다. 동시에 부교감신경 기능의 저하는 배설과 분비 기능의 저하로 이어져 변비나 배뇨장애, 담석, 신장 혈석 등을 초래한다. 또한 림프구가 감소하여 작은 항원에 대항하는 능력이 저해되므로 면역력이 약해지게 된다.

‘심리신경내분비면역학 (Psychoneuroimmunology)’ 학자들은 면역계는 신경계 및 내분비계와 상호작용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에 의해 조절 받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한다.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각종 면역 세포의 수와 기능을 감소시키며 특히 면역계에 대한 영향은 염증뿐 아니라 악성종양과도 관련된다는 것이 많은 연구에서 밝혀지고 있다.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통하여 혈액에 코티솔과 카테콜아민(아드레날린) 등의 호르몬을 증가시키고 이렇게 증가된 호르몬들의 영향으로 T림프구와 B림프구의 감소와 암세포나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체계와 관련된 NK세포 활동력이 감소한다. 이런 면역계의 악화는 결국 암의 경과에 영향을 주게 됩니다. 최근의 논문들에 의하면 과도한 스트레스의 축적으로 인한 만성적인 교감신경의 항진은 체내 면역력을 저하 시킬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이차적으로 자가 면역 질환 유병률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하고 반복적인 스트레스는 우리의 면역 체계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쳐, 수많은 질병 뿐 아니라 암의 발생까지도 높일 수 있기에, 우리는 규칙적인 생활, 취미 활동, 영양 섭취, 수면의 질 향상 등을 통해 내 몸속에 쌓이거나 축적될 수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해 낼 수 있는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생활습관이야 말로, 면역력 개선을 위한 가장 좋은 치료제 일 수 있다.(압구정동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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