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스마트폰 사용의 증가, 컴퓨터를 이용한 업무 환경의 변화들은 현대인들에게 손목의 과부하를 만드는 요인이 됐다. 이에 따라 손목 관련 질환 역시 증가하는 추세인데, 그 중 손목건초염은 손목의 과사용이 만드는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과거 가사일과 육아 등으로 손목사용량이 많은 중년 여성들에게 주로 발생했던 손목건초염은 앞선 현대인들의 일상 변화와 함께 연령과 성별의 구분이 모호해졌다. 손목 통증과 움직임에 불편함이 생기는 손목건초염은 힘줄을 감싸고 있는 건초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말한다. 손목을 과사용 했을 때 발생하는데, 엄지손가락이 저리거나 손목통증이 자주 나타난다면, 손목건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직장인 A씨 (32세)는 3개월 전부터 시작된 왼쪽 손목 통증으로 고생중이었다. 증상이 시작되던 때에는 손목을 삐끗한 정도의 근육통으로 인지하고 소염제를 바르거나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등의 대처를 했지만 날이 갈수록 통증은 더욱 심해졌다. 이에 통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손목의 요골과 주상골을 지나는 힘줄의 건초부위에 염증과 손상을 관찰, 손목건초염을 진단받았다.

이후 치료를 위해 이학적 검사와 근전도 검사, X-ray와 초음파 영상 등 정밀한 검사와 VAS(Visual Analogue Scale: 시각적 통증 등급)를 표시해 손목통증을 파악하고 초음파를 통해 확인 된 힘줄 주변 검은 부종을 제거하기 위한 프롤로 주사 치료를 시행했다.

프롤로 주사는 약화되거나 부분적인 파열이 생긴 인대와 힘줄에 증식제를 주사하여 증식을 유도하는 치료로 A씨의 경우, 문제가 되는 손목의 헐거워진 인대와 힘줄, 손상된 조직을 증식시키고 재생시켜 관절의 안정화를 위한 프롤로 주사 치료를 진행했다.

첫 치료 후 환자는 극심한 통증이 다소 완화되는 것을 느꼈고, 이후 3회의 치료를 반복적으로 진행하면서 통증의 강도가 전 보다 약해졌음을 확인했다. 이후 문제 부위를 누르는 압통 검사에서도 통증의 강도가 약해졌으며, 손목을 회전하거나 주먹을 쥐고 물건을 잡는 등 손목의 신전, 굴곡 등에서도 기능의 개선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손목건초염의 경우 A씨의 사례처럼 초기에는 통증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단순한 근육통이나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질환의 문제는 악화에 있다. 문제를 방치하면 관절이 약해져 만성적인 통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손목의 기능 저하로 인한 일상의 불편함까지 마주할 수 있다. 이에 손목 통증이나 혹은 손가락 저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청담마디신경외과 심재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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