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일성모내과 김정호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최근 내원한 직장인 K씨(52, 감일동)가 건강검진을 통해 대변 내 잠혈 진단을 받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 K씨는 대장내시경 검사를 통해 다수의 용종을 제거했으며 이후로 건강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겠다는 경각심을 가지게 됐다고 전했다.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습관, 잦은 음주, 스트레스, 흡연 등으로 인해 대장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 과거 50대 이상 중∙장년층에서 주로 발견되던 대장암이 근래 젊은 층의 발병률이 상승하면서 조기 진단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국내 암 발병률 2위인 대장암은, 초기에 발견하여 조치한다면 완치율이 현저하게 높은 질환이다.따라서 생활습관 교정뿐만 아니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장암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설사, 변비 등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 △배변 습관에 변화가 나타나는 경우 △혈변을 본 경우 △대변 굵기가 가늘어진 경우 △원인 불명의 복통이 수시로 나타나는 경우라면 내과에 방문하여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우리나라는 국가암검진을 통해 50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1년에 한 번씩 분변잠혈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 때 이상소견이 있다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하도록 권고되고 있다. 증상이 전혀 없고 분변검사에서 잠혈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라도 50세 이상에서는 4~5년 간격으로 대장내시경을 받아서 미리 작은 용종을 절제해둔다면 분명히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대장내시경검사는 대장암을 조기 발견하고 위험요인을 제거하여 암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호스 모양의 긴 장비를 항문으로 삽입해 직장, 결장의 내부를 관찰하는 검사이며, 대장염, 궤양, 대장암, 용종의 여부를 육안으로 직접 관찰할 뿐 아니라 발견된 용종을 실시간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장용종은 크기가 클수록 위험하며 이중 선종이라 불리는 용종은 대장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반드시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장내시경은 검사 특성상 공기를 주입하면서 검사가 이뤄진다. 공기를 주입해야 장이 펴지면서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다한 공기가 주입되어 장이 팽창하면서 복통을 유발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따라서 일명 무통 대장내시경이라고도 불리는 ‘CO2 대장내시경’을 이용한 검사가 시술시간 단축, 시술 후 고통감소 등의 이유로 선호되고 있다.

CO2(이산화탄소) 가스는 공기만큼 안전하고 공기보다 150배 이상 빠르게 배출돼 내시경 이후 복통이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회복시간 또한 훨씬 짧다. 숙련된 내시경의사에 의한 CO2 대장내시경이라면, 기존의 방법을 통한 대장내시경 보다 훨씬 더 수월하고 쾌적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대장내시경을 계획하고 있다면 내과 선택에도 신중을 기해야 한다. 대장은 구불구불하게 휘어져 있어서 내시경 장비를 잘못 움직일 경우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담당의료진의 역량에 따라 검사 만족도가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이 내과 방문 전 해당 병원의 전문의료진과 첨단 장비 보유 및 위생 시스템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하는 이유이다.(감일성모내과 김정호 원장(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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