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하지정맥류는 다리 혈관이 피부 위로 도드라져 보이는 질환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겉으로 볼 때 마치 뱀이 구불구불 지나가거나 꽈리를 튼 것처럼 보여 미관을 해치는 하지정맥류. 하지만 반드시 혈관이 돌출되는 것도 아니며,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방치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따라서 각각의 특징을 알아두었다 적절한 검사를 통해 구별해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 하지정맥류란?

혈액의 역류를 막아주는 판막의 문제로 다리 정맥이 확장되어 늘어나고 튀어나와 보이는 질환이다. 건강한 판막은 정맥혈이 한 방향으로 흐를 수 있도록 해준다. 하지만 이곳에 문제가 생기게 되면 심장으로 흘러야 하는 혈액이 역류하고 정체하게 되어 정맥 내 압력을 높이게 된다. 그 결과 통증, 부종, 저림, 가려움증, 피로감, 무거움, 야간다리경련 등을 호소하게 된다.

원인과 증상 모두 다양하고,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똑같은 하지정맥류 환자더라도 저마다 다른 경과를 보여준다. 겉으로 볼 때 상당히 심각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극심한 다리 통증을 호소하여 일상 생활의 불편함을 겪는 사람도 존재한다. 왼쪽, 오른쪽 다리 가리지 않고 모두 나타날 수 있으며, 다양한 증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 잠복성 하지정맥류란?

발병 후 어느 정도 진행되어 피부 위로 만져질 정도로 돌출되는 일반 하지정맥류와 다르게 눈에 보이지 않는다. 혈관이 울퉁불퉁하거나 붉고 푸르게 비치는 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척추나 신경 문제로 오인하기도 쉽다. 주로 발바닥 불편함, 하지불안증후군, 수족냉증, 쥐 내림, 부종, 종아리·무릎 통증, 발가락 꼬임, 피로감 등의 이상을 호소한다.

사람마다 피부를 기준으로 하여 혈관이 위치하는 깊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 차이가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눈에 보이는 혈관이 환자가 느끼는 불편함과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니다. 겉으로 볼 때 혈관이 심하게 튀어나왔어도 증상이 심하지 않은 사람이 있고, 겉으로는 멀쩡하고 매끈한 다리를 지녔어도 심한 증상을 호소하는 등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흉부외과병원을 통해 진단을 받아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 재발성 하지정맥류란?

수술 후 다시 재발한 형태를 의미한다. 재발성 증상은 수술한 부위에서 나타난다고 생각하지만, 한 번 수술한 곳에서 재발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오히려 수술 부위 외 다른 위치에서 나타날 확률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치료하기에 앞서 재발성 정맥류의 개념을 정확하게 인지하여 올바른 치료를 받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정맥류 치료 후 사후관리를 하여 주기적으로 경과 관찰을 한다면 발견을 좀 더 앞당겨볼 수 있다.

◆ 치료 방법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보존적 치료 의료용 압박스타킹, 정맥순환개선제와 비수술 치료 혈관경화요법, 수술 치료 고주파, 레이저, 베나실로 구분된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안전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 만큼 흉부외과 전문의를 통해 상담 및 진단을 받고 나서 결정하는 것이 좋다. 정확한 원인 및 심한 정도를 명확히 구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의료인의 역량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과거에는 다리 피부를 절개하는 방법을 이용했다면, 최근에는 열 에너지를 이용하거나 생체접착 물질을 이용하는 방안이 주로 시행되고 있어 無 절개로도 다리 아픈 이유 하지정맥류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흉터나 통증 등이 적어 술후 경과 역시 좋은 편이다. 다만 개인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달라지는 만큼, 어느 한 가지를 고집하기 보다 혈관초음파검사 후 다리 상태에 맞춰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예방 방법은?

오랜 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부종에 좋은 음식 등으로 다리가 붓는 증상을 예방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혈관에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사우나 등 뜨거운 곳에 오래 있는 것을 피하고, 다리에 찬물을 뿌려주어야 한다.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 역시 혈관에 압박을 주기 때문에 오래 유지하지 않도록 하며, 신발과 하의는 편안한 것으로 착용해야 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착용하거나 휴식을 취할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는 것도 좋다.(더행복한흉부외과 박준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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