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통증의학과 정현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척추는 몸의 중심이 되는 곳으로 대들보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부위다. 이 때문에 척추 건강을 살피고 관련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척추는 목뼈·등뼈, 등 26개로 구분된다. 위로는 머리를 받치고 아래로 골반과 연결된다. 머리뼈 아래부터 골반까지 이어진 척추는 신체의 중심을 잡는 몸의 기둥 역할을 한다. 대들보가 무너지면 집이 무너지는 것처럼 척추에 이상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 각종 척추질환이 발생한다.

허리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척추 질환은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이다. 하지만 대부분 허리 통증이 나타나면 허리디스크라 의심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고, 또 쉽게 접할 수 있는 척추 질환이 허리디스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허리디스크가 아닌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도 배제해서는 안 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얼핏 보면 증상이 비슷해 보여 서로 오인하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질환은 발병 원인이 다른 만큼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차이는 발병 원인에 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를 구성하는 척추뼈와 척추뼈 사이 추간판, 즉 디스크의 탈출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이탈한 디스크가 주변의 신경을 압박해 이상 증상을 유발하며, 허리 및 다리 통증을 유발한다. 허리를 숙일수록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통증은 초기에는 비교적 약해 가볍게 지나칠 수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증상이 심해지면서 디스크나 관절염 등 만성적인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하루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허리 통증은 정확한 원인을 찾고 개인에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으로 이어져 수술까지 해야 할 수 있어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은 환자들 중에서도 통증이 심하고 보행에 장애가 있다면 신경주사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만약 신경 뿌리가 엉겨 붙었다면 꼬리뼈에 카테터(관)를 넣어 신경성형술이나 풍선신경성형술을 시행한다.

신경 뿌리 염증만 치료하는 신경주사치료와 달리 카테터의 탄력과 풍선을 이용해 직접 유착을 박리한 후 염증을 치료하므로 효과적이다.

최근에는 추관협착증의 근본 원인을 찾아 치료하는 추간공성형술도 시행되고 있다. 추간공성형술은 특수 기구를 옆구리 쪽 추간공에 삽입하는 비수술 치료 방법이다. 추간공성형술은 두꺼워진 황색인대와 추간공 인대를 제거하고 신경 유착을 뜯어내는 것이다. 이는 관절 주위 뼈 돌기도 갉아내 신경이 지나는 통로를 넓혀 협착증의 근본 원인을 치료하게 된다. 척수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넓어지면 교감신경 기능이 회복되며, 신경 뿌리에 혈액 공급도 증가해 산소와 영양 공급이 원활해진다.

또한 피부 절개가 필요 없어 출혈과 수혈, 통증이 거의 없다는 특징을 지닌다. 한 번의 시술로 6개의 추간공까지 치료가 가능하며 풍선카테터를 삽입해 치료 약제를 주입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으로 신경 유착을 제거하고 신경염증을 치료하면 척수 신경의 운동성이 정상 범위로 돌아올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똑같은 허리통증이라도 원인이 다르고, 진행 정도 또한 달라 환자 개인에 맞는 맞춤 치료를 진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치료에 앞서 통증 원인을 면밀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의료진의 숙련도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시술이 적합한 환자 감별을 위해 임상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 최첨단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지 등 다방면으로 판단한 뒤 병원을 선택해 치료받는 것이 좋다.(광주 서울성모통증의학과 정현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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