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비뉴여성의원 김화정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곤지름을 포함한 '달리 분류되지 않은 기타 주로 성행위로 전파되는 질환'으로 치료 받은 국내 환자 수가 무려 24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성생활을 통해 전파되는 성감염성 질환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감염으로 인한 콘딜로마(생식기 사마귀) 치료를 받는 환자가 크게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인유두종 바이러스 자체는 흔한 바이러스지만, 무더위에 지치는 여름철에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 같은 질병이 많이 생기는 것처럼 콘딜로마 환자도 늘어나는 것이다. 처음에는 생식기와 항문 주변에 닭벼슬처럼 오돌토돌하게 병변이 올라오다가 점차 커지면서 주변으로 확 퍼지게 된다. 따라서 재발 없이 치료기간을 단축하려면 조기에 꼼꼼하게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콘딜로마 외에도 분비물 색이 이상하거나 냄새가 나고 성기 주변 통증이 느껴진다면 PCR 검사로 추가적인 성감염성 질환은 없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는 콘돔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여성에게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위험도 있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출혈이 생기며 병변 부위가 더 넓어지거나, 재발될 수 있어 치료 경험이 많은 전문의에게 꼼꼼히 치료받고, 일정 기간 관찰을 지속해야 한다.

콘딜로마는 환자 자신이 보기에도 흉해서 치료 과정에서 낙심하는 환자들이 많다. 따라서 환자가 보다 마음 편안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치료과정과 치료 예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할 때 환자의 치료 경과와 만족도가 높았다. 치료 시에는 통증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게 마취를 병행하며, 전기소작술, 레이저 치료, 고주파 치료, 약물치료 등 국소적 치료방법이 주로 이용된다.

치료 후 눈에 보이는 병변이 없어져도 외음부, 질 속, 항문 속에 남아있던 원인균이 재발을 일으킬 수 있어 일정 기간 추적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재발이 잦다 보니 불치병이라는 오해나 선입견이 있지만, 치료 경험이 많은 의료진에게 꼼꼼하게 치료를 받고 보통 3~6개월간 정기적인 진찰을 받으며 면역력을 개선하면 대부분 완치된다.

원인인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외음부암, 자궁경부암, 질암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가다실 같은 백신을 반드시 접종하고 자궁경부암 정기 검진도 거르지 않고 받아야 한다.(발산역 에비뉴여성의원 강서점 김화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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