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본재활의학과의원 정성윤 대표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주부들은 하루 중 상당수의 시간을 가사노동에 투자한다. 요리나 청소를 하는 등 팔꿈치에 무리가 갈 수 있는 일들을 자주 하기 때문에 주부들에게 팔꿈치 통증이 빈번하게 나타난다. 만약 빨래를 짜거나 무거운 냄비 및 프라이팬을 드는 동작을 취했을 때 손목이 시큰거리고 팔꿈치가 뻐근한 증상이 동반돼 나타난다면 정형외과 질환 중 하나인 테니스엘보, 즉 외측상과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이 질환은 팔꿈치가 돌출된 부분의 찌릿한 통증과 함께 운동 제한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흔히 테니스의 백핸드 동작에서 팔꿈치 바깥 부분의 강한 힘을 받아 발병한다고 해서 이와 같은 이름이 붙었다. 운동선수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가사노동을 하며 팔을 과도하게 움직이는 가정주부나 요리사 등 팔꿈치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초기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서 차가운 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혀야 한다. 단순히 가벼운 근육통으로 여겨 치료 시기를 놓치고 무리할 경우 힘줄이 아예 찢어져 수술이 필요한 상황을 야기할 수 있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체외충격파 치료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 비침습적 치료로도 충분히 호전이 가능하므로 질환이 의심된다면 정형외과에 내원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권장된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인 체외충격파 치료는 인대가 손상된 부위에 강력한 충격파를 조사해 신체 내부로 에너지를 주입하는 원리다. 충격파는 음속보다 빠른 압축된 파장으로, 손상된 조직을 재생하고 혈류 공급, 주변 조직 자극 등의 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 에너지 수준에 따라 회당 1,000~2,000번을 쏘고, 시술 시간은 5~15분 내외로 상당히 짧은 편이다.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출혈이나 마취 등이 필요 없고 이에 수술 치료가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들도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반복 시술에도 안정성이 높고 부작용이 거의 없다. 또, 3~4회 시술로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어 시간적 여유가 없는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단, 치료 후 부작용으로 통증 악화, 피부 가려움증 및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에 반드시 해당 분야에 관련해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겸비한 의료진과 상담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테니스엘보는 꾸준한 치료와 충분한 휴식이 이뤄져야 개선될 수 있는 질환이다.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팔꿈치를 사용하는 동작을 피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아울러 증상이 나타났다면 즉시 정형외과에 방문해 진단을 받고 그에 적합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걸 명심하길 바란다.(가산 굿본재활의학과의원 정성윤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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