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올한의원 정승아 원장

[미디어파인 전문칼럼] 현대 사회에서 초혼 연령대가 높아지면서 임신부 고령화 현상이 부각되고 있다. 만 35세 이상의 산모의 경우 유산율이 2배 가량 높아지는 경향이 있으며, 다음 임신에서의 유산율이 더 높아질 우려가 있다. 따라서 유산을 겪게 되었다면 산모 본인의 건강과 다음 임신을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관리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유산 후에는 출산 후만큼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유산 후 몸조리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으며, 별도의 몸조리 기간 없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는 이후에 습관성 유산, 난임, 부인과 질환 등의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산 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다양하다. 체내 어혈(瘀血) 발생에 의한 여러 가지 증상이 동반되는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산후풍, 생리통, 자궁 내막 손상, 월경불순 등이 있다. 개개인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단순히 안정을 취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체계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유산을 겪었다면 그 즉시 관리를 시작할 것을 권하고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도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나중에 증상이 발현하거나 혹은 다음 임신이 어려워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앞서 설명한 유산 후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은 조기에 치료 및 관리를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한의원에서는 한약을 이용한 치료로 자궁의 기능 회복과 후유증 예방을 돕는다. 산모의 체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한 유산 후 한약은 자궁 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이 밖에 기혈 보충과 생식 기능 회복을 통한 심리적•체력적 손상 회복, 생리불순 및 생리통 개선 등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렇듯 한약 처방은 출산 후 보약이나 산후관리를 하는 것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에 유산이라는 단어에 얽매여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 유산 후에도 충분히 몸조리를 잘한다면 다음 임신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뜻하지 않게 유산을 경험하게 됐다면 자신의 신체 건강을 도모하는데 힘쓰길 바란다.(미올한의원 강남점 정승아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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