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 전문칼럼] 백내장은 나이가 들면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생기는 안질환 중 하나로 70대의 70%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장년층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병이다. 하지만 최근 PC와 스마트폰 등의 무분별한 전자기기 사용과 자외선 노출 등을 원인으로 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가 늘고 있다.
수정체의 혼탁으로 생기는 질환으로 대게 백내장이 오기 전에 노안 증상이 먼저 온다. 때문에 처음에는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게 되고 차차 시야가 흐려지거나 원거리 시력이 떨어지는데 이러한 복합적인 증상이 초기증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과 노안은 원인과 증상이 다르다. 수정체의 혼탁이나 경화로 생기는 백내장은 노화에 의한 노인성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그외에도 외상, 포도막염, 전신 질환 합병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하며 30~40대 젊은 백내장 환자의 경우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안약 사용이나 잦은 스마트폰 사용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빛 번짐, 시력 저하, 흐린 증상이 나타나며 원거리 시력저하, 야간 시력 저하가 있을 수 있다.
노안은 노화로 인해 눈 속 수정체의 탄성력이 감소해 눈의 초점 조절력이 떨어지는 안질환으로 원거리가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작은 글씨가 잘 보이지 않고 근거리 작업에서도 불편함을 느낀다. 주로 40대 초 중반부터 노안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두 질환의 원인과 증상은 다르나, 백내장과 노안 모두 수정체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한다는 공통점이 있어 두 질환의 증상을 동시에 개선하는 수술법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거 백내장 수술에 사용되는 렌즈는 초점을 근거리 혹은 원거리 둘 중 하나만 맞추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만 존재했지만 최근 기술이 발달하면서 근거리부터 원거리까지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나와 수술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많다.
수술 시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면 노안뿐 아니라 근시, 난시, 원시 같은 굴절장애도 함께 교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단, 모든 사람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할 수 있는 건 아니므로 수술 전 충분한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어떤 렌즈가 맞는지 결정해야 한다.
적절한 수술시기를 놓쳐 과숙백내장이 진행되면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고 팽창되면서 초음파 에너지를 많이 사용해야 해서 수술이 까다로워진다. 백내장 재수술을 진행하는 케이스는 드문 합병증으로 인공수정체 탈구가 발생하는 경우로 탈구된 인공수정체의 재배치 과정에서 섬세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를 살펴본 후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인천부평성모안과 이호경 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