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병원은 환자한테도 괴롭지만 간병을 하는 그 가족에게도 유쾌한 곳은 아니다. 그런 병원에 어느정도 활력을 주는 것은 천사가 그 안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간호사를 ‘백의의 천사’라고 호칭한다.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1854~6년에 크림 반도에서 영국ㆍ프랑스와 러시아 간에 전쟁(크림전쟁)이 일어나자 귀족인 영국의 나이팅게일은 간호사들을 데리고 터키의 스쿠다리 병원의 낡은 막사에서 간호사로서 부상병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그녀는 병간호뿐만 아니고 병사들에게 더 나은 위생조건과 음식을 공급할 수 있도록 영국정부에 압력을 가하기도 했다. 이런 헌신적 봉사로 그녀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져 '광명의 천사'로 불리게 되었다.

1856년 종전후 영국으로 돌아온 후 나이팅게일 간호학교를 설립하고 처음으로 정규 교육과정을 확립하였다. 오늘날 세계 각국의 모든 간호교육 체계는 그녀가 만든 교육체계나 거기에서 유래한 프랑스나 미국의 교육체계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그녀의 업적도 업적이지만 환자를 위해 헌신했던 그녀의 모습과 정신을 기려서 그녀와 그녀의 후배 간호사들을 ‘백의의 천사’라 부른다.

‘간호사(nurse)’는 의사의 진료를 돕고 환자를 간호하는 사람이다. 우리나라는 간호사의 양성과 업무 그리고 면허에 대하여 1914년 법이 제정되었다. 하지만 지금의 의미는 구한말 내한한 의사, 간호사에 의해 시작됐는데 1897년 내한한 에스터 실즈는 '한국의 나이팅게일'로 알려졌다고 한다. 간호사 면허제도는 1952년의 국민의료법으로 시작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간호사가 되려면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 또는 전문대학를 졸업하고 간호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후 보건복지부 장관의 면허를 받아야 한다. 간호사의 업무는 “상병자 또는 해산부의 요양상의 간호 또는 진료의 보조 및 대통령령이 정하는 보건활동에 종사함을 임무로 한다"고 법으로 정의되어있다. 1988년 3월 의료법 개정으로 간호원이라는 호칭을 '간호사'로 개칭하였다.

병원에서 의사를 돕는 조력자로서 환자에게 따뜻한 미소로 희망을 잃지 않게 하는 백의의 천사 ‘간호사(nurse)’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nurse’는 ‘nutrire (젖을 먹이다)’가 모태인 ‘nutrix(유모)’가 라틴어 ‘nutricius’가 됐다. 이 단어가 고대 프랑스어 ‘norrice’로 변형됐고 다시 변형된 고어 ‘nourice’가 변화되어 ‘nurse’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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