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파인=오서윤 기자의 직격인터뷰] 스타트업 기업과 소상공인들이 브랜드를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회사가 있어 관심을 모은다. 애니밴드(Anyband) 유니밴드(Uniband) 올밴드(Allband) 등 3개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AUA 홀딩스가 그곳이다. AUA는 브랜드 이니셜을 조합해서 만든 합성어로 브랜드거래소이다. 글로벌 브랜드로의 본격 도약을 앞두고 있는 장만준 설립자를 만나 브랜드 공유에 대해 이야기 들어보았다.

오늘날 영화관 메가박스, e스포츠(esports) 의 대명사 스타크래프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를 국내 최초로 기획하고 대회를 주관했던 사람이 바로 장만준 대표다.

▲ 장만준 대표

Q. 브랜드거래소를 설립한 계기는?

2000년 5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몰 지하에 대한민국 최초로 대형 영화관인 메가박스를 오픈, 그야말로 ‘세상에 없던 일’을 만들어냈던 것. 이처럼 세상의 트렌드 변화를 한 발짝 빨리 읽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탁월한 재능과 혜안이 그에게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살이처럼 그의 이력은 마치 카멜레온처럼 끊임없는 변신을 거듭해왔다. 2004년 070인터넷 전화 VoIP가 단적인 예다. 당시에는 획기적인 기술이랄 수 있는 USB 전화기로 미국 실리콘벨리로 진출했다. 그런데 투자를 받기 위해 나간 프레젠테이션 자리에서 충격적인 말을 들었던 것이다. 어찌보면 자신의 사업 방향을 바꾼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이다.

“두나(Doona)라는 회사였는데, 미국투자자들은 상표등록증을 보자고 했습니다. 없다고 하자 더 이상 이야기를 듣지도 않고 곧바로 ‘go Home' 이라고 하더군요”

‘상표등록증도 없이 무슨 미국에서 사업을 하느냐’는 핀잔과 함께 엄청난 충격을 받은 것이다.

Q. 브랜드 가치의 중요성에 대해 한마디?

21세기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은 그 어떤 기술적 가치보다 우선 되고 있다. 특허에 대한 지적재산권의 가치는 일반인들이라면 쉽게 이해되지만 상표권에 대한 지적 재산권은 잘 모르고 있다. 특허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그 지적재산권이 없어지지만 상표권은 한번 등록되면 유효기간이 없으며 상표권 침해는 분쟁과정이 없이 바로 가압류 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권한이 주어지기 때문에 상표권은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특히 이름이 널리 알려진 브랜드의 경우 사업의 확장성에 매우 유용하다. 국내 대표 메신저 기업인 카카오톡이 그 단적인 예. 카카오톡은 브랜드 런칭 10년만에 현재 10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 브랜드 가치만을 따졌을 때 무려 100조를 능가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가 갖는 자산의 의미와 중요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거에는 독립 브랜드 시대였다면 지금은 브랜드 확장시대입니다. 가령 롯데월드몰, 롯데캐피탈, 롯데슈퍼 등 수십가지가 넘습니다”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상품을 빨리 인식하게 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매출 증대에 기여한다. 특히 브랜드가 차지하는 중요성 중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이 인지도(recognition)이기 때문이다.

“삼성 전자의 핸드폰 이름이 뭐지요? 애니콜!! 그렇다면 LG전자의 핸드폰 이름은? 뭘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억 못하는데 그 이유는 제품과 연상되는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장만준 대표

Q.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기업, 인터 브랜드에 초대 받았다고 하는데...

장만준 대표는 브랜드 관련 사업을 20년 가까이 해오면서 그야말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모두 경험했다. 특히 국내 글로벌 모기업과는 상표권 분쟁으로 인한 소송전을 벌일 때는 테러를 당해 목숨을 잃을 뻔도 했던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브랜드사업을 개척해온 결과 현재 3개의 확장성 브랜드를 손에 쥐게 된 것. 일개 개인이 3개의 확장성브랜드를 갖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 그탓에 영국에 있는 브랜드 컨설팅 그룹인 인터 브랜드에서는 공동으로 비즈니스 사업을 제안해오기도 했다. 인터 브랜드는 40여년의 역사를 지닌 브랜드 관련 세계 최고의 기업이다.

“그동안 이런 브랜드를 본 적이 없다고 하더군요. 투자자 소개와 함께 공동 사업 제안을 받았는데 고민 끝에 No라고 했습니다. 모든 상표권은 출원하는 그 나라 법이 우선이고 로열티 또한 그 나라에 귀속되거든요.”

브랜드 로열티는 통상 매출에서 2~10% 받는 것이 국제관례이다. 하지만 장 대표는 유니밴드, 애니밴드, 올밴드 등의 브랜드 대여시 그 보다 낮게 3% 정도만 받을 생각이다. 그동안 업종별 아이템별로 확보해놓은 도메인 숫자만도 5~6백개가 넘는다. 요즘 코로나 19 세상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러브 콜’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이웃나라 중국에서는 ‘홍콩에서 함께 사업을 펼치자’며 매우 적극적이다.

Q. 브랜드공유 플랫폼 사업으로 AUA의 미래를...

어느 조사 보고에 의히면 스타트업 기업들 중 상표권이 전혀 없는 경우가 국내 65.3%, 해외 89.5%에 달해 의외로 상표권에 대한 권리확보가 소홀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AUA는 브랜드 공유 플랫폼이라는 세계 유일의 플랫폼을 구축하여 누구나 브랜드를 거래할 수 있는 새로운 온라인 공간을 창출하고자 한다.

패션, 잡화, 뷰티, 유아, 반려동물, 식품, 건강용품, 생활용품, 서비스업, 커피 등 수천, 수만가지 상품과 콘텐츠를 거래하므로써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고자 한다.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별도의 법인 설립도 계획 중이며, 5년 이내에 100조 이상의 브랜드 공유 플랫폼 기업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이다. 배달의 민족이 독일 기업에 5조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 미루어 짐작 할 수 있을 것 같다.

포스트 코로나 19시대, 해외 출장 또는 해외 여행중에 올밴드 공유 호텔에 여정을 풀고, 애니밴트 렌탈카를 이용하고, 애니밴드 카페에서 유니밴드 커피를 함께 함으로서 브랜드 확장성은 물론 중요성을 인식하며 무엇보다도 우리 브랜드에 대한 감동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그날이 오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미디어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