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들이 바이러스라는 말을 가장 흔하게 접하게 되는 경우는 감기 등이 아닐까? 감기는 인플루엔자로 불리는 바이러스가 주변 사람들까지 전염시켜 괴롭게 만드는 병이다. 그렇다면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바이러스는 “동물, 식물, 미생물의 세포에서만 증식할 수 있는, 크기가 작고 성분이 간단한 감염성 병원체”로 정의하고 있다. 가장 작은 세균 크기가 약 400nm(나노미터)인데 바이러스는 20~250nm 정도로 매우 작다. 바이러스는 단백질 캡시드로 둘러쌓인 하나 또는 이중나선의 핵산 중심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어떤 바이러스는 지방과 단백질의 외피로 둘러 싸여 있다.

바이러스는 살아 있는 세포의 바깥에서는 휴면입자로 존재하나 적당한 숙주세포 속에 침입하면 신규 바이러스를 만들기 위해 숙주세포의 대사활동을 파괴할 수 있는 활성을 갖게 된다. 즉, 바이러스의 증식은 핵산 또는 단백질이 숙주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바이러스성 질병의 역사는 B.C 10세기 전으로 올라가지만, 그 개념은 몇몇 연구가들이 감염질환을 일으키는 세균보다 아주 작은 병원체라는 증거를 찾은 19세기 말에야 입증되었다. 바이러스는 박테리오파지가 1915년과 1917년에 각기 독립적으로 발견되면서 확인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바이러스가 매우 작은 세균 같은 미생물인지는 1935년 담배모자이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분리해 결정화시킴으로써 해결되었다. 바이러스가 결정화될 수 있다는 사실은 바이러스가 세포성 생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박테리오파지의 연구는 유전자 재조합, 핵산의 복제, 단백질합성 등과 같은 기본적인 생물대사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렇다면 ‘병균/ 바이러스(virus)’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영어에서 1392년 처음 사용된 ‘virus’는 인도-유럽 공통 기어 ‘wisos/ wihsos’가 음의 전환으로 1400년 경 라틴어 ‘virulentus(독이 있는)’를 거쳐 ‘virulent’가 된 다음 ‘virus(독, 점액, 원한)’가 되면서 최종 정착을 했다. ‘감염에 의해 병을 일으키는 요인’이란 의미로는 1892년 Dmitri Ivanovsky가 바이러스를 발견하기 전인 1728년 기록되었다. 영어의 복수형은 ‘viruses’인데 형용사 ‘viral’은 1948년 기록되었다. 1959년부터 기록된 ‘virion’은 단수형이다. 컴퓨터 용어로는 1972년 David Gerrold가 그의 책에서 처음으로 사용되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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