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기축 통화 화폐인 달러. 달러는 현재 미국의 돈 이름인데 미국 경제가 세계를 좌우하다 보니 전 세계의 공통화폐가 된 것이다. 결국 국력과 비례한다고 하겠다. 어떻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용어가 되었을까?

그 ‘달러’란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하나는 하루 품삯으로 주던 화폐 단위로 성경에 나오는 ‘달란트’가 오늘날 달러의 어원이 되었다는 설이다. 그러나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독일의 은화 이름에서 유래된 이름이다.  

중세 유럽에는 두 가지 대표적인 화폐가 있었다. 하나는 이탈리아 피렌체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된 ‘플로린’ 금화이고 다른 하나가 독일의 ‘타아렐/ 탈러’ 은화이다. 타아렐 은화에서 ‘달러’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자세히 살펴보자.

체코의 동남부 보헤미아 지방의 성 요하임(St. Joachim)의 한 골짜기에서 1516년 양질의 은광이 개발되면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마을이 형성되자 1519년 루트비히(Ludwig) 왕이 이 촌락에 ‘요하임스탈(Joachimsthal : 요하임 계곡)’이라는 이름을 하사했다. 일년 뒤부터 생산된 은으로 은화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를 ‘요하임스탈러 그로센(Joachimsthaler groschen : 그로센은 19세기 중반까지 독일의 화폐 단위)’이라 불렀다. 그렇지만 이 이름은 부르기에는 너무 길어서 ‘탈러-그로센(thaler-groschen)’, ‘요하임스탈러’ 또는 간단히 ‘타아렐/ 탈러(thaler/ taler)’라고 줄여서 불렀는데 다시 독일에서 ‘daler’로 불리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이 은화가 세계 각지로 퍼지면서 이탈리아에서는 ‘tallero’, 네덜란드에서는 ‘다아렐’, 스페인에서는 ‘돌레라, 덴마크와 스웨덴에서는 ‘daler’, 영국에서는 1700년대 초 ‘dollar’로 굳어지면서 오늘날의 달러가 된 것인데 미국에서는 1785년 7월 화폐단위로 ‘dollar’를 공식 지정했다. 전 세계적으로 달러를 기본 통화 단위로 쓰는 곳은 20여개 국으로 물론 나라마다 용어는 같아도 화폐자체는 차이가 있다. 해당 국가들을 보면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포르, 바하마, 버뮤다, 부르나이, 자마이카, 리베리아, 솔로몬군도, 대만 등이다. 미국인들은 달러를 속어적 표현으로 ‘buck’이라 칭한다.

이 달러를 표시하는 달러기호($)의 유래에 대해서도 사람들마다 다르게 말한다.

첫번째 설은, 은화의 디자인 문양에서 기호가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사용된 멕시코산 스페인 8리알 은화에는 헤라클레스 두 기둥을 둘러 싼 S자 장식 모양이 있었다. 이 모양에서 현재의 기호가 유래되었다는 설이다.

두번째 설은, 첫번째와 유사한 것으로 ‘S’는 스페인의 머리글자이고 ‘ll’는 지브로올터 해협에 서있는 스페인의 상징인 헤라클레스의 두 기둥을 상징한다고 한다. 그래서 두개를 결합하여 기호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세번째 설은, $는 로마의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제정한 금화 ‘solidus’의 S를 장식화 했다는 설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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