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들이 돈을 가지고 다닐 때 종이 돈은 그래도 나은데 동전 등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면 주머니가 마찰에 의하여 빨리 구멍이 나고 동전의 소리도 신경이 쓰인다.

종이 돈도 특수종이로 만들었다 해도 수명이 짧아진다. 또한 호주머니에 손이나 장갑 등을 넣었다 뺐다 하는 사이에 돈도 분실이 된다. 이러한 고민을 해결하여 주는 것이 바로 조그마한 지갑이다.

지갑은 종이 돈, 신용카드, 신분증, 면허증 등을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만들어진 통상적으로 사각의 납작한 천이나 가죽으로 만든 물건이다. 크기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대부분 양복의 안호주머니나 바지의 주머니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사이즈로 만든다.

지갑도 핸드백처럼 자기의 품위나 권위를 과시하고 싶은 사람은 소위 명품이라 불리는 지갑을 사서 가지고 다니면서 어깨에 힘을 준다. 카드계산을 할 때도 은근히 브랜드가 보이도록 신경을 쓴다. 배보다 배꼽이 커진 상황이 아닌가 한다.

▲ 사진 출처 =픽사베이

조그마한 개인 신분증이나 돈 등을 유용하게 넣어 가지고 다니고 목에 힘을 주게도 만드는 ‘지갑(wallet)’이라는 말은 어디에서 유래가 되었을까?

‘wallet’은 14세기 후반부터 물품을 넣어 가지고 다니는 가방이나 배낭을 언급하는 단어로 사용되었다. Hermes신이 메고 다니는 가방과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가 메두사 목을 넣어가지고 온 가방을 가리키는 말인 고대 그리스어 ‘kibisis’가 ‘wallet’으로 번역되었다고 본다. ‘wallet’은 게르만 조어에서 유래되었다고 추축하는데 미국 영어에서 1834년부터 오늘날까지의 의미는 종이 돈을 넣어서 가지고 다니는 납작한 지갑이란 뜻인데 19세기와 20세기에 생긴 여러 의미 중의 하나이다. 자세히 보면 기원은 불확실하지만 게르만 조어 ‘wal-(말다)’이 고대 북부 프랑스어 ‘walet(가방, 지갑, 베낭)’이 되었다. 이 단어가 중세 영어 ‘walet’으로 유입되고 최종 ‘wallet’으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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