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요즘에는 후불요금 편지도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사람들이 타인에게 편지를 쓰면 편지 봉투에 그에 합당한 우표를 사서 붙여야 한다. 우표는 그 편지가 제대로 된 절차를 거쳤다는 통행증이자 합법성을 부여해 주는 증지인 증표인 것이다.

‘stamp’ 혹은 ‘postage stamp’라 불리는 우표는 통상적으로 정부가 정기적 발행을 하는데 특정 기념일 등에 맞추어 기념 우표를 발행하기도 한다. 이 기념 우표 등은 우표 수집가에게는 좋은 먹이감이 된다. 그렇다면 우표 등 우편 시스템을 누가 만들었을까?

현대까지 우편물에 돈을 지불하게 하는 다양한 고안들이 사용되었는데 많은 국가에서 용인된 방법이 우표이다. 런던의 상인인 William Dockwra는 1680년에 그의 동료 Robert Murray와 런던 시내에서 1페니로 편지와 작은 소포를 배달해 주는 ‘London Penny Post’를 설립했다. 우편물의 요금은 소인/ 고무인으로 지불이 되게 했는데 종이 우표대신에 이 고무인이 편지에 적용됨으로써 세계 최초 우표란 개념의 사용으로 여겨진다.

1835년 지금의 슬로베니아인 오스트리아-헝가리 류블라냐의 공무원 Lovrenc Košir는 공식적으로 붙이는 우편세금 우표 사용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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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붙이는 종이 우표는 1840년 5월 6일 영국의 Rowland Hill이 최초로 만들었다. 힐은 1835년 우편개혁에 관심을 가졌고, 1836년 국회의원인 Robert Wallace가 그에게 많은 책과 서류를 제공해 주었다. 그는 이것들을 바탕으로 심도있게 연구했고 1837년 ‘우편제도의 개혁-그 중요성과 실용성’ 책자를 발간했다. 이 첫번째 출판은 극비로 분류되어 대중에게 배포되지는 않았다. 힐의 연구는 우편 요금의 통일과 공인된 인지로서 우표 사용을 제안하는 것이었고, 1839년 의회가 채택하고 빅토리아 여왕의 재가로 1840년 1월 1일부터 정식 발효되었다.

설에 따라서는 다른 이견도 있지만 인쇄업자 James Chalmers가 제안한 우편 봉투에 붙이는 종이 우표 아이디어를 힐이 받아들이면서 영국의 우정성은 우표 디자인을 공모했다. 하지만 좋은 출품작이 없자 힐은 William Wyon이 영국 여왕 즉위식 기념으로 만든 메달을 소재로 디자인했다. 힐은 이 2장(흑색, 청색)의 우표 디자인 원고를 인쇄시켰고 1840년 5월 6일 먼저 나온 흑색의 1페니 우표가 세계 최초의 우표이다. 5월 8일 청색의 2펜스 우표가 나왔다. 우표와 우편봉투를 사용하면서 무게에 따른 그의 우편요금책정 정책은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여졌고 표준이 되었다. 그의 형제 Edwin Hill은 기계로 편지봉투를 신속하게 만드는 방법을 발명했다.

그렇다면 유서깊은 우편시스템의 ‘우표(stamp)’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stamp’는 인도-유럽 공통기어 ‘stemb-(짓밟다)’가 게르만 조어로 유입되어 ‘stampijaną(짓밟다, 때리다)’가 되었다. 이 말이 고대 영어로 유입되어서 ‘stempan(눌러 부수기, 두드리다, 우표)’이 됐고 다시 이 말이 변화된 고대 영어 ‘stampian’이 중세 영어 ‘stampen’이 되면서 최종 ‘stamp’로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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