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사람들은 편지를 보내기에는 아무래도 글로써 많은 공간을 메워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특히 글재주가 없는 사람에게는 여간 고역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엽서는 다르다. 원하는 내용만 정확하게 기재하여 보내면 되고 편지처럼 일정한 형식을 갖추지 않아도 되니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참 편리한 존재이다.

엽서는 간편한 통신을 위해 사각의 두꺼운 종이나 얇은 카드형식의 편지지로 봉투에 넣지 않고 글을 써서 편지처럼 보내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엽서는 우표를 붙이는 그림엽서(postcard)와 우표가 미리 인쇄된 우편엽서(postal card)가 있다. 그림엽서는 일반적으로 각 회사나 개인, 단체가 인쇄하지만 우편엽서는 해당 우편 기관이 발행한다.

미국 영어에서의 엽서를 보면 ‘postal/ postal card’는 관제 엽서를 지칭하고 ‘postcard’는 사제 엽서이다. 반면에 영국 영어에서 ‘postcard’는 관제 및 사제 엽서를 지칭한다.

엽서의 역사를 보자. 세계 최초의 우편엽서는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에서 1869년 10월에 발행되었다고 한다. 한국은 1884년 근대 우편제도가 처음 개설되었는데 우편엽서는 1900년 5월 10일국내용으로 1전 엽서가 최초로 발행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대한제국시대의 엽서는 국내용과 국제용 보통엽서와 왕복엽서 9종이 발행되었다. 현재 우편엽서는 우편법상 제2종 우편물로서 통상엽서, 왕복엽서, 봉함엽서 및 소포엽서 등 네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는 관제엽서 외에 통상엽서와 왕복엽서에는 이용자가 만든 사제엽서가 인정된다.

그렇다면 이 간편한 ‘우편엽서(postcard)’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postal card/ postcard’를 보면 ‘post’와 ‘card’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말이다. ‘post’를 보면 라틴어 ‘postis(우체국, 문설주)’가 고대 프랑스어를 거쳐서 고대 영어 ‘post(기둥, 문설주)’로 유입되어서 최종 정착을 하였다. ‘card’는 고대 그리스어 ‘chartēs(종이, 파피루스)’가 라틴어로 유입되어서 ‘charta’가 되었다. 이 말이 고대 프랑스어로 차용되어 ‘carte’가 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carde(카드, 화투)’로 유입되어서 ‘card’로 최종 정착을 하였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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