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과거는 요즘처럼 TV광고가 활성화되지 못했고 정보도 부족하여 영화/ 연극의 홍보 주최자는 포스터를 여기 저기에 붙여서 홍보를 해야했다. 그러면 우리들은 벽면에 붙어있는 포스터를 보고 어떤 영화나 연극을 볼지 결정을 한다. 그야말로 글 한 줄 그림 한 컷 때문에 결정을 하는 것이다.

포스터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눈에 잘 띄는 곳의 지정된 게시대나 혹은 비지정의 공간에 소정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붙이는 인쇄된 고지물 또는 광고물이라 할 수있다. 포스터는 제품이나 기업 및 단체의 의도된 행사에 대한 관심이나 감정이입을 보는 사람에게 유도해 내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남들과 차별화 되는 간결하고 인상적인 디자인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래서 포스터는 광의로는 기업의 신제품이나 신규 영화나 공연 등을 알리거나 미술 작품으로 보여주기 위해 인쇄한 종이판을 가리킨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의 포스터의 역사를 보자. 인쇄한 공공 광고의 시발점은 15세기로 올라가지만, 현재와 같은 포스터는 1860년경 화려한 채색 포스터를 싸고 쉽게 만들 수 있게 한 석판 인쇄술이 고안되면서 여기에 자극을 받아 출현했다. 최초의 현대 포스터 미술가인 쥘 셰레는 1867년 사라 베른하르트의 공연을 알리는 연극 포스터를 시작으로 활동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파리 야간 연예인들을 선명하고 밝은 색으로 묘사한 그의 매혹적인 그림들은 19세기 후반 파리의 전시물들을 지배하면서 석판화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 그결과 이름 없는 석판공들이 제작한 민속적인 표현에서부터 최고로 유명한 포스터 미술가인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렉의 주요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양식이 출현했다. 포스터에 대한 관심은 1890년대에 유연한 선, 우아한 세련미, 매우 복잡한 상징적 표현을 특징으로 하는 아르누보 양식이 출현하면서 더욱 높아졌다

1914년 세계1차대전으로 포스터는 세태에 영향을 미치는 미술 양식이 되었다. 영화와 텔레비전이 지배하기 전 포스터는 모든 시각매체 중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수단이었다. 포스터는 쉽게 만들 수 있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으며, 대중이 볼 만한 장소 어디에나 붙일 수 있었다. 그러한 역할을 부여받은 전쟁과 혁명에 관한 포스터들은 매우 강력하고 다양한 폭로적인 경향을 보였다.

20세기초의 급속한 산업 발전으로 거의 모든 생산품과 행사에 광고 포스터가 이용되었다. 그러나 라디오와 텔레비전이 널리 퍼지고 광고가 거의 전적으로 사진에 의존하면서 포스터 미술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포스터는 살아서 널리 이용되지만 과거의 화려한 명성은 찾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한장으로 보는 이의 행동을 이끌어 내야 하는 ‘포스터(poster)’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poster’는 ‘post(현수막, 포스터, 게재하다)’와 ‘-er’이 합성되어 탄생한 말이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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