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픽사베이

[미디어파인 칼럼=김권제의 생활어원 및 상식] 무대는 연극, 공연, 음악, 춤 등 무대 예술을 연기자들이 행하는 실외 혹은 실내의 일정 공간이다. 평면적 혹은 입체적인 제한적 공간에서 관객들을 감정이입하게 하는 무대 연기자들의 열정이 끝나면 관객들은 행복과 만족이라는 선물가득 안고서 집으로 향한다.

무대는 배우들의 공연을 보는 관객의 좌석과 높이가 같거나 조금 높게 만들어져 있다. 무대는 그리스나 로마의 원형극장 영향으로 보다 많은 관객들이 볼 수 있도록 관객들이 무대 전면을 둘러 싼 형태로 만든다.

무대 자체는 고정이 되어있지만 극의 효과를 위해서 무대의 시설은 꾸준히 발전해왔다. 브리태니카 백과사전을 보자. 고대 그리스 극에서는 극장 구조인 스케네 앞면이 연극의 무대 배경이었다고 추측한다. 후기에는 이 스케네에 그림 패널을 붙이거나, 큰 3면의 구조물에 그림을 그려서 장면에 맞게 배경을 돌렸다고 한다. 중세에는 하나의 세계를 표현하는 맨션을 사용했는데 천국과 지옥은 2개의 맨션으로 표현했다.

르네상스시대는 비트루비우스의 무대이론인 ‘건축십서’와 원근법의 영향으로 대표된다. 무대 시설은 19세기 과학기술의 발달과 멜로 드라마의 등장으로 비약적 빌전을 한다. 이전에는 특별한 효과 연출에는 주목하지 않았지만 감성을 강조한 멜로드라마는 새로운 무대 효과에 주력했다. 회전무대나 트랙 등 특수장면들이 연출되어 극보다는 특수장면을 보러간다는 말도 이때 생겼다. 근대극의 시작으로 무대는 사실적 표현이 강조되어 평면적 플랫의 표현이 입체물로 대체되었다.

▲ 사진 출처=픽사베이

무대미술은 고도의 전문화된 기술과 예술성이 요구된다. 과거에는 그 극장에 속한 사람의 손에 의존하던 무대 시설들은 이제는 상업적인 미술 스튜디오에서 제작되는 경우도 많으며, 컴퓨터 그래픽의 발달로 입체적인 재현이 손쉬워져서 디자인에 활용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보는 재미있는 연극이 이루어지는 ‘무대(stage)’는 어디에서 유래된 말일까?

‘stage’는 라틴어 ‘stāre(서다)’가 통속 라틴어 ‘stāticum(무대)’을 거쳐 중세 라틴어 ‘stagium’이 된 다음 고대 프랑스어 ‘estage(무대, 마루, 다락)’로 유입되었다. 이 단어가 고대 영어 ‘stæde/ stede(국가, 지위, 장소)’로 유입되었고 다시 중세 영어 ‘stage’로 변화하여 최종 정착을 했다.

[김권제 칼럼니스트]
고려대학교 영어교육학과 졸업
미디어파인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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